2007년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이룬 역사적인 한 해였다면 2008년은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세계적인 선진모델로 도약시키기 위한 원년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향후 세계자연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세계자연유산 선진도약 토털 로드맵’을 마련, 단계적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1단계 사업으로 내년에는 사유지 매입과 세계유산센터 건립 등 국비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유산지구 사유지 매입은 총 2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동굴 보존이 시급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일대를 비롯해 제주 세계자연유산 핵심지역 146만6105㎡를 대상으로 매입이 진행된다.

이는 세계자연유산 핵심지역 중 약 1.5%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사유지 매입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문제를 해결하고 용암동굴계의 체계적 보존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현재 막바지 국비 절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입된 사유지는 제주 세계자연유산 교육 장소 및 생태관광체험장 등으로 세계자연유산 보존·관리를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제주의 지질자원 및 환경자원을 세계화하고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체험할 수 있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세계자연유산센터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 3개 지역을 연결하는 구심체이자 제주 세계자연유산 국제 홍보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복합박물관 형태로, 총 사업비 300억원(국비 270억원, 지방비 3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미공개 동굴인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재현 체험실을 비롯해 오름을 비롯한 제주 지질자원에 대한 국제 교육장으로 활용할 세계자연유산센터는 2009년 착공을 목표로 국비절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체계적 보존과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 용역도 발주된다. 이 용역은 IUCN 권고사항에 대한 구체적 이행계획과 유산지구 관리방법, 방문객 모니터링 등을 비롯해 유산지역 주민들의 소득 창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총 망라된다.

5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이번 용역은 국책연구기관에 의뢰해 1년간 진행되며, 문화재청과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의 의견도 폭넓게 반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내년에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 기념 국제 학술세미나 개최, 세계자연유산 체험 트레킹 상품 개발, 세계자연유산 CI 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사업 등 세계자연유산 선진도약 1단계 사업들을 착실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2020년 세계자연유산 선진도약을 목표로 제주의 지질가치를 세계화하기 위한 학술 연구의 활성화와 국제교류 확대를 추진한다.

또 오름과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 많은 지질자원들이 세계유산으로써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됨에 따라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태휴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 총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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