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가격폭락 가속화…감귤협의회·농협, 인력·장비 총동원

감귤 생산자단체가 가격하락 대응 일환으로 1번과 이하의 작은 열매 버리기에 나섰다.

제주감귤협의회·제주농협은 전국 도매시장에서의 노지감귤 상품 10㎏ 상자당 평균가격이 5100원까지 폭락함에 따라 20개 지역농협조합장및 시지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번과 이하 작은 감귤 폐기’를 결의했다.

전국 도매시장 노지감귤 10㎏당 평균 경락가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심리적 마지노선인 6000원대의 턱걸이 현상을 보인후 29일에는 5100원까지 폭락했다.

노지감귤 폭락은 사과·배·단감 등 타 과일 풍작과 함께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체 과일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홍수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감귤협의회에 따르면 소비 부진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0일 5365t, 25일 5286t, 27일 5807t 등 1일 도외 출하량이 5000t을 초과하면서 도매시장 마다 재고량이 쌓이는 실정이다.

또 일부 중·도매인들은이 감귤 재고량 누적으로 경매를 기피, 도매시장 경매사들이 강제로 경매를 유도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통명령제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1번과 이하의 비상품감귤이 지방도매시장과 유사도매시장에 계속 반입,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제주감귤협의회·제주농협은 이에 따라 올해 생산예상량이 6만8000t으로 전망된 1·0번과 작은 감귤의 출하행위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모든 인력·장비를 총동원, 전량 폐기키로 했다.

강희철 감귤협의회장은 “1번과 이하 비상품감귤 유통 근절이 가격지지의 최대 관건”이라며 “1번과 이하 비상품을 전량 폐기시키는 조건으로 농협직영선과장·작목반선과장에서의 선과행위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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