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문화재연구원 등 도외기관 모두 철수
문화재연구소 인력 충원 등 여건 마련 주력

   
 
  ▲ 지난 몇년간 도내 발굴사업을 실시하던 도외기관들이 모추 철수함에 따라 문화재 발굴사업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제민일보 자료사진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 발굴업무 마비 등에 따른 ‘긴급 수혈’을 위해 제주에 진출했던 도외지역 매장문화재 발굴기관이 모두 철수하고, 제주출신 인력들의 발굴시장 재진입이 가시화된 가운데 문화재 발굴시장이 올해 어떠한 변화를 낳을 지 주목된다.

각종 개발사업 가속화로 매장문화재 발굴용역이 폭주한 상황에서 도내 유일의 매장문화재 발굴허가기관이었던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의 일정기간 허가취소 및 인력 이탈 등으로 최근 수년간 도내 발굴사업은 ‘브레이크’가 걸렸었다.

매장문화재 발굴은 역사 규명이라는 고귀한 학술적 가치 못지 않게 ‘돈’이 되는 사업인 만큼 호남문화재연구원을 비롯, 도외지역 발굴기관들이 잇따라 도내 발굴용역을 수주, 그동안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은 일고 있다. 문화재연구소에서 이탈한 도내 전문 인력들은 지난 9월 개원한 탐라매장문화재연구원으로 집결,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문화재 발굴허가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도내에 진출했던 도외지역 발굴기관도 지난 28일을 마지막으로 일제히 철수했다.

인력 이탈로 사실상 발굴기관으로서의 폐업사태를 맞은 문화재연구소도 최근 발굴경력자 1명을 충원하고, 보조처리요원과 조사원 충원을 계획하는 등 올 하반기부터는 시급성을 요하고 일정규모 이하의 발굴용역에는 착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볼 계획이다.

현재 삼화지구의 일부지구, 예래동 휴양단지, 공항확장부지 등 발굴사업건수가 20여건 밀려있고, 지표조사도 산더미인 상황.

문화재 발굴전문인력에 대한 중요성과 인재 양성 외면 등으로 긴 홍역을 치러야 했던 제주 문화재 발굴시장에 새로운 인식 전환이 이뤄질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영수 기자 opindoo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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