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인터뷰]케이블 MBC 드라마넷 새 미니시리즈 '전처가 옆방에 산다' 여주인공 오정해

   
 
   
 
"여러분은 그동안 단아한 오정해에 깜빡 속으셨어요. 호호호."

'서편제' '천년학' 등으로 한국적 한의 정서를 표현하면서 임권택 감독의 페르소나 역할을 자임해왔던 오정해가 180도 변신을 예고 하고 있다.

워낙 '서편제'의 이미지가 강렬해 단아하고 한국적 미가 강조되어온 오정해는 8년만에 드라마 '전처가 옆방에 산다'를 통해 본격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다.

MBC 인기 케이블 드라마넷에서 8일부터 방영되는 이 드라마에서 오정해는 젊은 시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왕년의 톱 여배우. 하지만 이제는 조연과 단역을 오가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한 나미녀 역할을 맡았다.

매니저였다가 이제는 매니지먼트 사장이 된 전 남편 김대석(전노민)과 종신계약 때문에 이혼후에도 결국 어정쩡한 동거를 계속하면서 해프닝을 벌이는 이야기다.

오정해는 3일 서울 평창동 아트브라이덜에서 열린 케이블 채널 MBC 드라마넷 드라마 '전처가 옆방에 산다'의 제작발표회에서 사전 공개된 영상을 통해 철저히 망가진 연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촬영장에 지각 도착했다가 핀잔을 받고는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배탈이 나 엉덩이를 잡고 흉하게 화장실을 찾는 모습은 그래도 애교스럽다. 가죽옷에 채찍을 휘두르며 섹시 댄스를 선보이고 노래방에서 콧구멍에 휴지를 꼽는 망가짐을 서슴없이 보여준다. 환상속에서는 칸느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타고 수상소감을 밝히는 오버의 극치로 웃음을 유발시킨다.

집필을 맡은 장사현 작가는 '야심만만'을 보다가 오정해에게서 코믹스러움을 발견하고 캐스팅했다는 후문이다.

오정해는 "내게 50%의 단아함이 있다면 50%는 엉뚱하고 코믹한 점인데 어떻게 장 작가가 화면을 보고 그런 저를 발견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극중 나미녀의 엉뚱 발랄 엽기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태어나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해본다. 뺨도 많이 맞고 비도 맞고 평소 입을 수 없는 옷도 많이 입고 있다. 여러분들이 싫어하지 않으실까 걱정되지만 즐기면서 촬영하고 있다"며 연신 흥겨움을 나타냈다.

지난 2000년 KBS 1TV ‘천둥소리’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비친 바 있어 8년만에 드라마를 찍는 오정해는 "TV에 맞는 얼굴형이 아니라서 주눅드는 것도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평생 못 해볼 것들을 해보면서 즐기고 있다. 한 촬영 스태프는 기존의 제가 가진 이미지와 너무 달라 실망하기도 했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더라"면서 새로운 변신에 대해 기대를 주문했다.

'전처가 옆방에 산다'는 '엄마의 바다', '사랑이 뭐길래' 등 70~80년대 홈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철 감독이 10년만에 현업에 복귀한 첫 작품으로 오정해와 전노민 김정민 최지나 등이 휴먼 가족 드라마를 만들 예정이다. 오정해의 달라진 모습에 본인도 놀라고 있지만 시청자의 반응이 무척 궁금해진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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