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부터 8년간 7차례나 사극 주인공이 연기대상 수상

   
 
   
 
KBS 연기대상을 욕심 내는 연기자는 사극에 도전해라. 틀린 말이 아니다. KBS가 8년간 무려 일곱 차례나 사극 주인공에게 연기대상을 안기며 '사극 주인공=연기대상' 공식을 세웠다.

최근 8년 동안 KBS 연기대상의 영예를 가져간 연기자는 대부분 사극 주인공. 1TV와 2TV를 합해 해마다 1~2편씩 제작되는 사극의 주인공들은 어김없이 연기대상에 올랐다. 주요 출연자들은 최우수상과 우수상까지 휩쓸었다.

2000년 김영철(태조왕건)을 시작으로 2001년 최수종(태조왕건), 2002년 유동근(명성황후), 2003년 김혜수(장희빈)까지 4년 연속 사극 주인공에게 연기대상을 준 KBS는 한 해를 거르고 2005년부터 또다시 지독한 사극 사랑을 실천했다.

2005년 김명민(불멸의 이순신)에게 대상의 영예를 안기고 2006년 하지원(황진이)을 거쳐 지난해 최수종(대조영)을 택했다. 8년 동안 2004년을 한 해를 빼고 7년간 사극의 히로인을 빠짐없이 연기대상에 올렸다.

2개 채널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수가 타 방송사보다 많은 KBS는 평일 8시 20분대 1TV 일일드라마와 주말 9시 30분대 1TV 대하사극, 주말 8시대 2TV 드라마가 대체로 강세를 보인다.

일단 시작하면 시청률 20%는 훌쩍 넘기고 재밌으면 30%를 넘어서기도 쉽다. 중년의 '채널고정 시청자'가 많고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이유가 크다.

이 중에서도 KBS가 가장 공을 들이는 드라마는 1TV의 대하사극으로, 방송사를 대표하는 성격이 짙어 자연히 대상 수상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SBS 연기대상, 파급력 큰 스타파워 선택 잦아

반면 같은 기간 MBC와 SBS 대상 수상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MBC는 호흡이 긴 사극과 일일극, 미니시리즈 주인공에게 두루 대상을 줬다. 2002년 장서희(인어아가씨)가 일일드라마로 대상을 차지했고 2003년에는 이영애(대장금)가 사극으로, 2005년에는 김선아(내 이름은 김삼순)가 미니시리즈로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방송 3사 중 SBS는 파급력이 큰 스타에게 대상을 수여하는 횟수가 많다.

2003년 이병헌(올인)을 시작으로 2004년 박신양·김정은(파리의 연인), 2006년 전도연(프라하의 연인), 2007년 박신양(쩐의 전쟁)을 대상 자리에 앉혔다. 긴 호흡의 드라마보다 스타파워나 캐스팅 파급력에 우선순위를 둔 점이 눈에 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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