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득점’. 삼성생명의 ‘바니공주’ 변연하가 10일 춘천 우리은행전에서 ‘나홀로’ 작성한 스코어다. 이날 삼성생명이 올린 점수의 ‘3분의2’는 변연하 손끝에서 나왔다. 더욱이 99년 여자프로농구(WKBL)가 출범한 이래 국내 선수가 한 경기에서 올린 최다득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2001년과 2002년 신세계에서 뛰던 정선민이 두 차례 작성한 43득점.

WKBL 10년사에 한 획을 그은 변연하가 10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과의 2007~2008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3점슛 8개를 포함해 46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생명에 69-63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2연승하며 16승6패를 기록, 선두 안산 신한은행을 2.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우리은행은 6승15패로 최하위 부천 신세계에 반경기차로 추격당하며 가까스로 5위를 지켰다.

변연하의 날이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변연하의 슛이 림을 가르면서 우리은행은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도망가지 못한 채 삼성생명과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벌였다.

특히 삼성생명은 53-52로 불안하게 앞선 4쿼터 초반 우리은행 김은경(13점)과 홍현희(13점 6리바운드)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 53-56으로 역전당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에는 든든한 득점원 변연하가 있었다. 변연하는 질풍같은 레이업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어 통렬한 3점포를 연달아 꽂아 경기종료 5분여를 남기고 순식간에 61-56 리드를 이끌어냈다. 이후 삼성생명은 변연하의 외곽포에 추격의지가 꺾인 우리은행을 상대로 어렵지않게 승리를 챙겼다.

“그렇게 많이 넣은 줄은 몰랐다”는 변연하는 “감기 때문에 한동안 컨디션이 안좋아 주줌했는데 지금은 컨디션도 좋고 해서 지난 경기들을 만회하려고 공격적으로 했다. 첫 슛감부터 마지막 감까지 좋았다”고 말했다.

또 “내가 많이 넣으면 팀도 이기고, 개인적으로도 좋을 것 같다. 꾸준히 매경기 20점 정도는 넣고 싶다”며 ‘득점퀸’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변연하는 “경기에 몰두하다 보니 점수를 많이 넣었고 기록도 세웠다. 앞으로 더 열심히 뛰어 더 많이 넣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CBS체육부 박지은 기자 nocutsport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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