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세계증시의 동반 약세로 이어지면서 주중 1600p선을 큰 폭으로 하회하는 흐름을 보였다가 미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촉매로 중반 이후 반등에 성공, 다시 1700p선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 수급측면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 공세가 지속됐으나 주 후반 들어 그 규모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고, 개인투자자와 프로그램 순매수를 제외한 투신권 매수는 약화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기금과 차익,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보험, 증권, 기계, 건설, 화학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운수장비, 철강, 의료정밀 업종이 상승흐름을 보였다.

1600p선을 바닥으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증시를 보면서 가장 궁금한 점은 반등의 폭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와 언제 상승 추세로 복귀할 수 있는 가 하는 점이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번 반등의 배경과 그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반등의 제1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은 미 연준으로, 전격적인 75bp 금리 인하가 패닉에 빠진 글로벌 증시를 구했다는 점은 이견이 없다. 하지만 금리 인하 효과는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반등에서 모든 것을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이번 금리 인하에서 의미있는 부분은 연준의 의지이며, 더 크게는 글로벌 공조의 길을 터줬다는 점이다. 유로와 영국, 일본 등이 금리 인하의 공조체제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기류로 볼 때 이번 주까지는 적어도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OSP로 보면 1700대 중반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추세로의 복귀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생각된다. 추세의 복귀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하고, 이는 믿음이나 생각보다 숫자를 눈으로 확인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 대상은 미국의 경기지표라고 생각하는데, 30일 미국인 4분기 GDP 결과와 2월1일 발표되는 미국 1월 고용동향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병순 대우증권 제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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