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철 날씨가 맑아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등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관광지에서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들거나 아예 발길이 끊겨버리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이처럼 관광객들이 일부 관광지로 몰리는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자가용을 이용하는등 관광패턴의 변화와 최근들어 다시 심해지고 있는 업소들의 코미션지급·관광지입장료의 인상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의 경우 최근 객실투숙률은 80-90%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북제주군 함덕이나 협재해수욕장,우도의 경우도 올들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군 화순해수욕장·마라도·성산일출봉등은 관광객이 없어 속빈 강정꼴을 당하고 있다.

화순해수욕장인근에서 민박을 하는 변모씨는 “여름철 들어 민박손님이 두 팀 밖에 찾지 않았다”며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수가 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해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성산일출봉의 경우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민박에 예약이 밀려 걱정이 없었으나 올해는 손님이 뚝 떨어져 호객에 나서도 객실을 절반도 채우기가 힘든 실정이다.

성산리의 식당 주인 손모씨는 “일출봉의 입장료가 인상된 이후 단체관광을 인솔하는 안내원들이 일출봉 찾기를 꺼린다”며 “관광객들이 해상 유람쪽으로 몰려 손님들이 지난해의 절반도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경기가 주민들의 소득증가에 연계되지 않는 현상이 생기면서 관광지주변 주민들은 자치단체의 관광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가하면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올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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