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아토피 유병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 환경성 질환은 40대 이후 급격하게 증가를 보이는 퇴행성 질환과는 달리 저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생활환경을 중심으로 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0일 2006년 한해동안 환경성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중복인원 제외)를 제외한 결과, 전국적으로 665만명이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분류에서 제주는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3.1%로 전국 평균 2.3%보다 0.8%p 높았다. 두 번째로 환자 비율이 많은 인천·경기(2.6%)와도 0.5%p 차이가 났다.

알레르기 비염 역시 진료환자 비율이 11.1%로 전국 평균 8.5%를 크게 웃돌았다. 두 번째로 진료환자 비율이 높은 곳은 경기·경남으로 9.2%를 기록했다.

분석결과 아토피 피부염은 9세 이하 아동 중 11.4%가 앓았지만 30대 이후부터는 1%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알레르기 비염의 9세 이하 아동 발생률이 16.3%나 되는 등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한 관리가 요구됐다.

한편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200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인구대비 아토피 유병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확인됐다. 2005년말 현재 제주지역 인구대비 아토피 유병률은 3.23%(전국 평균 2.4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제주지역의 아토피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5만1000만원으로 대전(5만6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문 의료기관 설치 또는 유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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