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만에 남북 이산가족의 역사적 상봉이 이뤄진 가운데 ‘민족의 영산’인 한라산이 민족 화합과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한라산 백록담과 백두산 천지의 물과 흙을 합치는 합수(合水)·합토(合土)행사와 한라산과 백두산을 오가는 교차관광이 민·관차원에서 활발히 추진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울정신문화원 회원 300여명은 16일 새벽 백두산 천지에서 한라산 백록담의 물과 한강·영산강·금강 등의 강물을 모아 천지에 합수하는 ‘민족화합 통일기원 합수제’를 거행했다.

 한올정신문화원은 이에앞서 지난 6일 문화재청과 제주도의 채토·취수 허가를 받아 한라산 백록담에서 통일 발원문을 낭독했고 전국 유명 강의 발원지를 찾아 다양한 취수행사를 가졌다.

 이번 합수제는 남과 북으로 흩어져 살아온 이산가족들의 상봉으로 민족화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가운데 제주에서의 민족화합·통일 염원이 북한 동포에 전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제주도와 민간단체·각급 학교 등에서 추진중인‘한라에서 백두까지 합수·합토행사’가 내년초에 개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오는 24일 시·도별 남북교류협력사업 심의를 벌여 한라산 정상의 물과 흙을 취수·채토한 후 판문점을 통해 백두산까지 운반해 합치는 이 행사의 타당성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합수·합토행사가 통일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과 더불어 최남단 제주에서 시작된 평화통일 염원이 크게 확산돼 민족화합과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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