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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봉기 상황·배경 보여주는 ‘쇠와 불’ 이미지 공간 조성[4.3 60년 지상유물전] <4>다시 시작하는 4.3-3관 무장봉기와 분단 거부
박훈석 기자
입력 2008-02-10 (일) 13:47:17 | 승인 2008-02-10 (일) 13:47:17

국경이 무너지는 세계화·개방화 시대에 과거를 이야기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뿌리가 튼튼해야 올곧게 성장할 수 있다. 4·3 역사 바로잡기도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힘들게 하기 위해서다 아니다. 4·3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도민 구성원이 스스로 복원한 공동체정신을 통해 더 밝고, 긍정적인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서다.


△당시 상황을 느끼는 공간

제주4·3평화기념관의 제3관에 조성될 ‘무장봉기와 분단거부’는 무장봉기의 상황 및 배경을 보여주는 쇠와 불의 이미지 공간이 들어선다. 도민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원인으로 작용한 5·10 단선반대의 의의 및 당시 상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연출된다.

그리고 오름을 의미하는 원형의 구조체를 올라 한라산의 평화로운 하늘을 보여주는 큰 이야기가 풀어헤쳐진다.

큰 이야기와 함께 개인이 겪은 작은 이야기도 보조축을 형성한다.

무장봉기의 새벽상황을 알리는 횃불의 이미지와 오름, 봉화에서 피어 오르는 불꽃의 의미가 관람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불꽃이 피어 오르는 느낌, 불꽃 타는 소리 등이 연출되면서 무장봉기의 새벽을 느낄수 있는 것이다.



△실증자료 근거로 큰 이야기 연출

큰 이야기의 전시연출 스토리는 5·10 단선에 반대한 1948년 4월3일 무장봉기의 발발부터 남한에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되는 테마로 꾸며진다.

1948년 4월3일 새벽, 경찰·서북청년단(이하 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남로당 무장대가 무장 봉기했다. 무장대는 12개의 지서와 우익단체들을 공격하면서 경찰과 서청의 탄압 중지와 단선·단정 반대, 통일정부 수립 촉구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미군정은 이 사건을 초기에는 치안상황으로 간주, 4월5일 제주비상경비사령부를 설치했지만 4월28일 김익렬 9연대장과 무장대 지휘자 김달삼과의 평화협상이 5월1일 무장대를 가장한 우익청년들의 오라리 마을 방화사건으로 결렬됐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익렬 연대장이 해임된 직후 박진경 연대장으로 교체되면서 가혹한 토벌작전이 전개됐다.

5월10일 단속선거를 앞두고 많은 제주도민들이 산으로 피신함으로써 무장대가 주도한 선거 거부 운동 동참이 확대됐다. 결국 전국 200개 선거구 중 제주도 2개 선거구가 무효 처리됐고, 미군정은 보복진압작전에 나섰지만 무리한 작전을 구사하던 박진경 연대장은 부하들에 의해 사살됐다.

미군정의 관심사는 제주 사태를 조기에 진압, 당면 현안인 5·10 선거를 무사히 치르는데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군정은 선거를 앞두고 경비대 9연대장의 교체, 경비대 병력 증강, 응원경찰 파견, 향보단 조직·배치, 군정 수뇌부의 현지 시찰 등의 대책을 수립했지만 최종 선거 등록 결과 제주도 등록률은 64.9%로 전국 평균 91.7%에 훨씬 못 미치는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반대 분위기속에서도 5·10 단독선거는 치러졌으며 수순에 따라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됐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계기로 무장대는 북한 정권 수립을 위한 ‘남조선 대의원’ 지하선거를 실시했다. 이 때 이뤄진 ‘백지 날인’은 이후의 학살의 근거가 됐다. 무장대 지휘자 김달삼 등이 해주에서 열린 남조선인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해 북한정권을 지지함으로써 제주도는 더욱 강경한 정부의 대응에 직면하게 된다.

김달삼이 제주도를 떠남에 따라 무장대 조직은 개편되고, 이덕구가 무장대 지휘 총책을 이어받았다.

큰 이야기를 연출하기 위해 3관에는 설명 패널을 비롯해 미군정보고서와 각종 신문자료(문건), 오라리 방화사건을 다룬 제주도 메이데이 동영상, 사진 등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또 김익렬 중령 유고록과 미군정장관 단의 지시 문건, 평화협상요구 전단, 김익렬·김달삼 모습의 사진·문건, 박진경 연대장의 토벌상황 사진·문건 등 역사적 배경을 꾸밈 없이 전달하게 된다.



△개인이 겪은 이야기도 진솔하게 표현

무장봉기와 강경진압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 또는 가족들이 겪은 작은 이야기도 진솔하게 표현된다.

작은 이야기를 알리기 위한 주요 내용으로 미군정의 오라리 학살·방화 사건을 형상화한 부조가 연출된다. 이를 위해 벽체에 흙이나 판자 따위의 다른 재료를 이용해 돌출부조식으로 제작한 채색 저부조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4·3 이전에 제주사회가 일제의 수탈 등 침략에 저항한 해녀항일운동 등의 역사도 부조 조형물로 형상화한 가운데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에 반대, 한라산이나 오름에 오른 군중 등이 장식적 효과가 상대적으로 강한 작화로 벽면에 연출한다.

특히 강경 진압에 의해 희생당한 모습도 작은 이야기로 꾸며진다.

팽나무에 무장대의 시체가 매달린 모습과 토벌대에 의해 가족이 살해되는 장면을 실루엣으로 표현하게 된다.

▲특별취재반=박훈석 사회경제팀장·김대생 인터넷팀장·박미라 자치팀 기자·문정임 교육문화체육팀 기자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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