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불교나 그리스도교와 같은 종교인들은 때때로 단식을 실천한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을 준비하는 사순시기에는 하루 한 끼의 금식을 행하고 금요일에는 금육을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헌금을 행한다. 불가에서도 금육생활은 널리 생활화 되어 있고 마음모아 기도드릴 때는 단식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비단 종교적 의미뿐만이 아니더라도 단식은 여러 형태로 행해진다. 자연의학에서는 위와 장의 치료를 위하여 필요한 절차를 밟아 충분한 단식을 행할 것을 권한다. 어린아이가 감기에 걸려 고열에 시달리면서 앓고 있으면 감잎차와 죽염만을 먹이며 굶겨 병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도 이미 단식의 효과들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구촌 굶주리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단식을 실천하고 그만큼의 식비를 절약한 돈으로 후원의 손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단식을 해본 사람들은 아마 많이 느낄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대고 있는지를. 이미 우리가 얼마나 잘 먹고 잘살고 있는지를 말이다. 연휴 후유증으로 찾아온 체증이 내게 일깨워준 것, 그것은 탐식과 탐욕이 지배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라는 바로 그것 같다. <오금숙·주부>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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