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화북동 기와집 정확한 실측 통한 해체 복원 필요

   
 
  제주도민속자료 제4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제주시 화북동 기와집이 관리 소홀로 지붕 일부가 무너지는등 폐가로 변해가고 있다. 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제주도 지정 민속자료인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기와집(瓦家)이 망가진 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는 문화재 관리에 대한 제주도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04년 지어져 3대째 이어져온 화북동 K씨 소유의 기와집(66㎡)은 1978년 제주도민속자료 제4-1호로 지정됐다.

5년전부터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이 기와집은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

현장확인 결과, 각종 생활폐기물이 쌓여있고 서까래와 보, 도리 등이 썩어 들어가고 있다. 벽지와 문짝의 창호지가 찢어져 있는가하면 문짝도 뜯겨져 나갔고, 지붕 한쪽은 허물어져 있는 등 훼손상태가 심각한 실정이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K씨의 동의를 얻어 이 기와집을 해체한 뒤 원형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도에 건의했다.

그러나 도는 해체·복원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해체·복원을 위한 실측과 부지 매입 등 보수비용은 2억∼3억원 가량 들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 예산을 확보, 전반적인 보수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K씨는 "집이 방치되다 보니 이웃들로부터 민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확한 실측을 통한 원형복원으로 기와집이 마을의 명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기와집은 상방, 큰 구들, 작은 구들, 부엌과 마루 사이의 작은 마루인 쳇방, 부엌이 있는 4칸집으로 제주 민가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 가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수 기자 opindoo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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