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가 열린 17일에는 클라리넷과 색소폰의 다양한 음색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연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오후 3시 도문예회관과 8시 제주해변공연장에서는 일본 히데아키 클라리넷 앙상블과 부산클라리넷 챔버앙상블이 우정의 무대를 가졌고, 또 오후 8시 서귀포 천지연 야외공연장에서는 오구시 색소폰 4중주와 한국색소폰앙상블이 멜랑콜리한 색소폰 음색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이에앞서 오후 5시 공항로비에서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이 공항이용객들에게 관악의 진수를 선사,호응을 받았다.

이날 관악제에서는 또 오전 10시 제프리 펀더벅의 튜바공개강좌와 콩쿠르 금관5중주 2차예선,그리고 심야영화제가 열렸다.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콩쿠르는 1차를 통과한 금관5중주 3팀이 경합을 벌여 헝가리 이왈드브라스와 한국 SNU 금관5중주가 본선에 올라 19일 순위 경쟁을 벌인다.

◈오사카·부산 '우정의 공연'

○…17일 오후 3시, 8시 두차례 연주를 한 일본 오사카 클라리넷 앙상블과 부산 클라리넷 챔버 앙상블은 일본의 제2도시 오사카와 한국의 제2도시 부산의 클라리넷 주자들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16일 부산 문화회관대강당에서 새천년 광복절 기념으로 한·일 클라리넷 축제를 가진 이들 두 단체는 이날 검정바지에 회색 남방을 똑같이 입고나와 시선을 끌었다.연주도 이전의 단체들이 별도의 무대를 가진 것과 달리 이들은 한무대에서 부산 클라리넷 챔버앙상블,히데아키 이와이 클라리넷 앙상블이 번갈아 무대를 오른 후 부산 정우영,일본 히데아키 이와이씨가 번갈아 무대에 올라 합동연주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연주는 연주 곡목에 대한 설명이 없었을 뿐 아니라 사전에 합동무대라는 홍보없이 연주회를 개최해 청중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과제물 위해 학생들 큰 관심

○…“자연스레 걸음을 배울 때처럼 부단한 시행착오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 테크닉을 익혀나가세요”

17일 오전10시 도중소기업지원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프릭 펀더벅씨(미국 북아이오와주립대 교수)의 ‘튜바 공개강좌’는 기본 호흡법부터 시작,튜바연주의 기초를 다질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 세계튜바협회장을 역임,미국·독일 등지에서 꾸준한 대학강의와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프릭씨는 “항상 ‘노래’와 ‘바람’의 조화를 전제,자연스런 호흡법을 통해 전체 곡의 음을 잡아 그대로 표현해야한다”며 “곡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한 후 연주에 들어갈 것”을 강조했다.4박자의 리듬을 타고 나눠 들이마시기와 내쉬기를 5번·3번·1번씩 되풀이하는 ‘5·3·1’호흡법을 참가자들과 함께 연습하는 등 적극적으로 강좌를 이끈 제프리씨는 “우선 제대로 된 ‘음색’을 갖춘 후 본격적인 기교익히기에 들어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세계적 거장의 '튜바명강의'

○…관악제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제주도문예회관에는 도내 중·고생들의 연주관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알고본즉 이들 학생들은 여름방학 과제물인 관악제에 대한 감상기를 쓰기 위해 연주장을 찾고 있다는 것.이들 학생들은 연주관람 표시로 팸플릿을 직접 구입하고 있는가 하면 연주곡목에 대한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는데 연주장에 다녀간 징표를 남기기 위해 관악제 기념 스탬프를 받느라 문예회관 로비에는 한동안 학생들로 북적였다.<김순자·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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