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정서함양과 놀이문화 육성등을 목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수련관등을 시설하면서 정작 도서구입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1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8년 4월 56억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신시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규모로 체력단련실·공연장·상담실·독서실·열람실등을 갖춘 청소년 수련관을 완공,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시는 매년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면서 도서구입비 명목으로 단 한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은 30권에 불과,‘건전한 정서함양과 여가선용’이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게다가 청소년 수련관이 올초부터 청소년들의 다양한 취미생활 장려를 위해 ‘북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나 도서가 크게 부족,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올 5월에 개관한 청소년 문화의 집도 인터넷·영화감상실·도서실등 다목적 시설을 갖췄으나 청소년 교양서적은 150권으로 부족한 상태다.

 이처럼 청소년 다목적 시설에 도서가 부족한데도 시는 도서 기증자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등 소극적인 대응자세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서를 구입할 예산이 없어 시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청소년 문화의 집에 비치된 도서는 참고서적까지 포함하면 500여권에 이르고 있어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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