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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제주섬 역사를 증언하는 산실[4.3 60년, 지상유물전] <5>다시 시작하는 4.3-4관 ‘초토화와 학살'
박훈석 기자
입력 2008-02-20 (수) 09:55:26 | 승인 2008-02-20 (수) 09:55:26
4·3의 전개 과정에서 1948년 11월부터 1954년 9월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된 6년간은 제주섬 전 지역에 참혹한 역사를 남겼다. 제주 4·3평화기념관의 제4관에 자리할 ‘초토화와 학살’공간은 제주공동체를 완전히 파괴하고, 잿더미로 만든 실상을 꾸밈없이 전하는 곳이다.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서 참혹한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초토화 작전의 전개 과정에서 발생한 죽음의 각 사례를 후세에 증언한다.

   
 
  ▲ 다랑쉬 오름  
 

△초토화작전으로 제주섬 폐허

1948년 11월부터 9연대에 의해 중산간 마을을 초토화시킨 강경진압작전은 가장 비극적인 사태를 초래했다.

1948년 10월17일 제주도경비사령부는 10월20일 이후 전도 해안선으로부터 5㎞ 이외의 지점 및 산악지대의 무허가 통행금지를 포고했다. 또 위반하자는 자에 대해서는 그 이유여하를 불구하고 폭도배로 인정, 총살에 처할 것이라는 포고문은 이후에 벌어질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를 초래한 초토화작전의 시작을 알렸다.

1948년 10월 제주도 진압을 거부한 여순사건도 4관 전시실의 한 공간을 차지한다.

제주도 진압명령을 받은 전라남도 여수 주둔의 제14연대가 ‘동족학살 명령거부’‘38선 철폐 조국통일’을 명분으로 사건반란을 일으키며 순천 등 인근 지역까지 장악했지만 정부 군·경 진압군에 의해 패퇴했다.

초토화작전으로 제주섬의 중산간 마을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고,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1948년 11월17일 선포된 계엄령으로 학살은 극에 달했다. 해안지대로 소개한 주민들까지 무장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집단 학살됐다.

결국 “태워 없애고, 굶겨 없애고, 죽여 없앤다”는 이른바 ‘삼진정책’(三盡政策)의 초토화작전은 제주도를 온통 피로 물들게 했다.

초토화작전이 생활터전을 잃은 중산간마을 주민 2만여명을 해안선으로부터 5㎞이상 들어간 학살의 공간 ‘중산간’으로 내모는 결과를 빚었기 때문이다. 또 1949년 1월17일에는 2연대 3대대가 해안마을인 북촌리에서 4·3 당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을 희생시키는 학살을 자행했다. 이 무렵에는 무장대의 습격으로 민가가 불타고, 간인들이 희생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1949년 3월 춘계대토벌과 선무공작이 전개되면서 한라산에 숨어 들어갔던 주민들이 대거 하산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주정공장 등에 수용됐다가 군법회의를 거쳐 전국 각 지역 형무소에 수감됐다. 1949년 6월 무장대 총책 이덕구가 사살되면서 무장대는 사실상 궤멸됐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또 다시 비극이 찾아왔다.

보도연맹 가입자, 요시찰자 및 입산자 가족 등이 대거 예비검속돼 죽임을 당했다. 또 전국 형무소에 수감됐던 ‘4·3 수형인’들도 즉결 처분됐다.

한국전쟁중에도 경찰을 중심으로 한라산에 남아있는 무장대 토벌작전이 전개됐고, 1954년 9월21일 한라산금족령이 해제되면서 4·3은 종결됐다.

그러나 4·3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2만5000~3만명으로 추정되고, 가옥 3만9285동이 소각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초토화작전은 제주섬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 다랑쉬굴 표석  
 


△4·3을 이해하는 사색의 공간

4관은 이처럼 초토화작전의 전개과정에 따라 발생한 죽음의 사례를 전하는 공간으로 채워진다.

전시공간에는 조천읍 선흘리 낙선동에 남아 있는 ‘4·3성’처럼 4·3 당시에 돌담으로 쌓은 석성과 대규모 죽임을 초래한 한라산금족령의 경계지점인 5㎞가 전시연출 소재로 사용된다.

당시 무장대 접근을 막기 위해 군·경이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해 쌓은 석성처럼 10여m의 돌담 성벽을 따라 들어가면 초토화 작전에 따른 당시의 실상이 드러난다.

또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심공간은 한라산금족령 포고문에 따라 해안선으로부터 5㎞ 밖에 위치한 죽음의 실제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바라보며 확인하는 전시연출이 펼쳐진다. 중심공간마다 북촌리 학살사건의 증언 영상을 비롯해 중산간 피해상황 등의 진실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초토화와 학살의 대표적 사례를 보여주는 구좌읍 다랑쉬굴이 4관과 연계한 특별전시관으로 조성된다.

특별전시관은 발굴된 현장 그대로를 연출하고, 과거의 흔적을 상상해보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1대1의 실제 스케일을 그대로 재현한 현장이 자리한다.

4관에는 주민들이 죽임을 당한 이유 등 4·3의 실상을 종합적으로 사색,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중2층’의 작은 공간도 자리한다.

다락방과 같은 형태의 중2층에서 방문객들은 걸어온 1~3관과 앞으로 마주할 5·6관의 전·후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핌으로써 주민들이 죽임을 당한 이유 등을 사색하는 기회를 마주한다.

또 중2층에는 유태인 학살 등 대량 학살행위의 전시물이 연출, 4·3 주민학살과 비교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제주특별자치도 4·3사업소 관계자는 “1층에 펼쳐진 1~6관의 모습을 중2층에서 종합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방문객들이 4·3의 역사를 사색하고, 반추하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박훈석 사회경제팀장·김대생 인터넷팀 차장·박미라 자치팀 기자·문정임 교육문화체육팀 기자

제주4·3 역사의 진실을 이야기 할 도민·유족의 유물기증을 바랍니다.
☞접수처=제주특별자치도 4·3사업소(☎710-6947)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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