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과 백두산을 오가는 남북한 교차관광이 내달 3일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교차관광은 당초 알려진대로 남북한이 동시에 실시하지 않고 백두산을 먼저 관광한후 나중 한라산을 관광하는‘선(先)백두산·후(後)한라산’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합의한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을 9월 3일부터 9일까지 6일동안 남북한이 동시에 실시하기로 북한 당국과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교차관광단 규모는 각 100명씩으로 하고 남한 관광단은 관광업계 관계자 위주로 구성되며 국내 관광·지리학자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에 확인한 결과 이같은 계획은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실무(안)으로 통일부·한국관광공사 등과의 실무협의를 거친후 내주로 예정된 ‘남북한 관광관계관 회의’에서 결정될 사안이어서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도 관계자는 “아직 정부측 세부지침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북측과의 최종 합의과정에서 다소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며 “그러나 문광부의 실무(안)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짙어 준비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남북한 교차관광이 내달 성사되더라도 남북한이 동시에 한라산과 백두산을 오가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백두산 관광이 사실상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일단 내달 남한에서 백두산을 방문하고 한라산 관광은 이보다 늦은 10월이후에 실시하는 방안이 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2일 언론사 사장단 방북에서 박지원 장관은 남북교차관광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남북 각 100명씩 남측은 백두산, 북측은 한라산 관광을 하는 교차관광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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