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년간 서예 공모전에 가본 일이 없다”고 잘라 말하는 중견 서예가가 있다.거의 같은 내용을 비슷비슷한 글씨체로 쓰는데 무슨 개성을 찾을 수 있겠느냐는 게 그 이유다.그만큼 서예에서는 ‘개성’보다는 ‘충실한 수련’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모든 글이 활자로 찍어내듯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가 묻는다면 그 대답은 ‘아니다’.붓을 든 사람의 개성에 따라 화선지를 지나는 먹선은 새로운 서예 세계를 만들어낸다.

 서예가 갖고 있는 두 가지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회장 조종숙)주최,제주도 한묵회 주관의 제1회 세종한글 서예큰뜻모임 초대전.오는 22일까지 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 회원 26명의 작품 52점이 내걸린다.

 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은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한국서예협회·한국서가협회 등 3개 단체의 초대작가 중 한글 서예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지난 98년 창단된 이후 한글 서예의 문학적 중흥과 창조적 발전을 위한 대규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사롬들은 돌하르방 보멍 살았수다 경호난 거짓말 홀줄 모르곡 서로 믿으멍 착하게만 살았수게 봅서 어시미니 도와주곡 이시면 나누어 먹곡…” 등 제주민요와 제주를 소재로 한 시 등 제주와 관련한 10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지역 회원인 현병찬씨(동화교 교장)의 작품도 출품됐다. 이번 전시작 중 작가당 1점씩 총26점을 한묵회에 기증할 예정이다.초대일시 19일 오후2시.전시문의=724-1697.<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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