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넘나드는 긴박한 현장"

   
 
  ▲ 한마음병원 응급실 직원들이 앰블런스로 이송된 긴급환자를 응급실 안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김대생 기자.bin0822@jemin.com  
 
지난 1일 밤 한마음병원 응급센터.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도착하자 일순간 긴장감이 감돈다.
사전에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의사와 간호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그러면서도 환자를 옮기는 과정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다. 부상을 입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단계인 만큼 조심스럽다.
다행히 이번 환자의 부상정도는 경미해 보였다.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던 간호사들의 입가에서도 안도감이 엿보인다.
사고현장에서 옮겨진 환자를 진료하고 응급처지 하는 일련의 과정이 응급센터 내에서 이뤄진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환자를 대면하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만큼 대부분의 의료장비도 갖추고 있다.
응급센터는 24시간 열려있다. 병원 접수와 상담 등 정상적인 진료과정이 이곳에선 무시된다.
응급을 요하는 환자들을 상대하고 신속히 상태를 진단해야 하는 곳이 응급센터다.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응급센터에서 내린 진단은 곧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이 멈춘 환자가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등으로 살아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간혹 버스사고로 수십명의 환자가 한꺼번에 몰릴 때면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최대 2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응급센터에 50명의 환자가 찾을 때도 있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응급센터 대기실까지 가득 찬 환자들을 대하다보면 갖가지 항의에 시달릴 때도 적잖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응급처치 순서를 정하는 병원측 입장에선 "자신을 먼저 치료해달라"는 환자 개개인의 입장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응급센터에서 만난 수간호사 허지연씨(45·여)는 "병원의 응급처치 순서 등에 만족하지 못한 환자들로부터 욕을 먹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며 "하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자 최선을 다하는 병원측 입장을 환자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만숙 한마음병원 사무국장(56·여)은 "응급센터에서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환자를 대면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며 "아무리 힘든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등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kkp2032@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