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적인 가치가 있으나 문화재로는 지정이 안된 ‘비지정 문화재’들이 관리가 제대로 안돼 훼손에 노출돼 있다.

남제주군의 경우 관내 비지정문화재는 고인돌 75곳을 비롯,신당 100여곳,패총과 선사유적 27곳,바위그늘집자리 10여곳,봉수와 연대 18곳,관아지 2곳등 3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국가지정문화재 15건(무형문화재 1건 포함),도지정 문화재 54건(// 4건)등 문화재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것의 5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이 문화재들은 지정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바람에 무너져도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가하면 보호철책이나 안내판마저 없는 곳이 많아 관광객이나 주민들의 훼손에 노출돼 있다.

대정읍 구억리 ‘검은돌’도요지는 조선시대말기인 1860년대에 만들어졌는데 허벅이나 항아리류를 굽던 ‘저온가마’로서 도내에 유일하게 남아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정읍사무소는 이에 따라 최근 보호철책을 두르고 간이 안내판을 설치하기도 했으나 천정부분 일부가 허물어지는가하면 문화재로 지정이 안됐기 때문에 보존대책을 세우기가 힘든 실정이다.

또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의 패총군은 해안도로가 뚫린 이후 관광객들의 유입이 많아 훼손이 우려되고 있으나 아직 문화재 지정이 안됐으며 마을마다 있는 할망당을 비롯한 각종 신당들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옛 모습을 찾기 힘들게 됐다.

남군은 지난 3월부터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여 7월현재까지 220개소,약 60%의 문화재를 조사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남군은 10월까지 나머지 문화재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인 후 관련기관의 자문을 얻어 문화재지정의 적정여부를 판단하고 보호책과 안내판 설치 예산을 확보하는등 보호관리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고대경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