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많은 지식이라도 창의적인 생각 하나만은 못하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교육정책을 바꾸며, 마치 이전의 교육은 쓰레기통에나 버려야 할 것처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새 정부에게 묻고 싶다.

새 정부가 영어교육열풍을 일으킨 것은 급변하는 GLOBEL시대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러했던 것은 아니던가? 그런 정부가 어째서 느닷없이 10년도 더 전에 사라졌던 일제고사를 부활시켜 4지나 5지선다형 문제를 누가 더 잘 맞히는 식의 교육평가방법을 다시 채택한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급변하는 국제사회 속에서 우리가 나아 갈 방향은 다른 생각으로,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절실히 요구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똑 같이 외워서 똑 같은 답을 골라 써야하는 80년대 교육방식으로 다시 가자니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모두다 똑같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교육정책도 납득하기 어려운데, 이번엔 똑 같은 방식으로 똑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니, 정말 이 나라에서 아이들 키워도 좋을지 참 고민되는 순간이다.

올 해 초등학교 6학년인 내 아이를 일제고사 날 학교에 보내지 않아야 부모로서 내 아이를 진정 지키는 일이 아닌지 하는 생각으로 밤잠을 설쳤다.

게다가 그렇지 않아도 별다른 창의력 수업방식이 없는 공교육에서 아이들 석차와 학교 순위가 매겨질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일제고사를 치르면서 어떻게 공교육에서 창의력 향상수업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교육은 고등정신 능력인 창의력 향상교육이지, 똑 같은 날 객관식 문제를 누가 더 잘 맞히는지 평가하는 교육방식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부는 무조건 끌고 가려고 하지 말고 무엇이 먼저인지, 무엇이 진정 미래에 남아야 할 교육방법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교육정책을 펼쳐 나가길 간곡히 바라고 또 바란다.<동화작가, 장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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