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민주화의 물결로 사회각계로부터 '양심의 소리'가 봇물을 이룰때다.의료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히포크라테스의 정신계승과 인술 제세를 소리 높혀 외쳤다.이른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명의의 양심선언이 그것으로,앞서의 인용문은 바로 그들의 발기취지문의 서두이다.발기취지문 내용의 일부를 다시 옮겨보자.
“그동안 우리 의사들의 사회적 관심은 의료보험제도, 의약분업,의료분쟁 등의 극히 한정된 범위에 머물러 있었습다.그나마 이런 문제들을 전국민적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직업적 기득권을 보호하고,확장하고자 하는 좁은 마음을 가지고 대하여 왔습니다.지성과 도덕성을 전통으로 해온 의사들의 관심이 이처럼 근시안적이고 물질적 이해관계에 머무를 뿐이라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일 것입니다.맹목적인 의권 보호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의사들이 국민보건의 수호자임을 부정당하고,업권분쟁의 한 당사자로 전락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
의사들의 양심선언문은 의사됨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자문하고,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양심의 보루가 되는 것이야말로 의사의 소명이며 존재의 이유라고 자답하고 있다.그리고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와 인술제세의 숭고한 정신이 의사들의 한 평생 삶의 푯대임을 상기시키면서 취지문은 끝을 맺고 있다.
의사들의 평생 삶의 푯대가 또다시 흔들려서 그런 것인가,세상이 어수선하다.의약분업 정책에 맞선 이른바 의료대란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이 그것이다.속내야 어떠하든,의사들 스스로가 고개를 끄덕인 오래전부터의 사회적 약속을 두고 난리로 치닫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준비부족이 빌미이겠으나 의사폐업<그나마 제주지역은 참여율이 낮으니 고마운 일이지만>이라는 극단적인 투쟁방법은 분명 히포크라테스의 정신과 인술제세를 외면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10여년전 목청을 돋웠던 지각있는 의사들의 양심선언문에 비춰 그렇다.
10여년전의 거울에 비춰 본 오늘의 의료대란.과연 누구를 위한 의권투쟁이며,무엇을 위한 업권분쟁인가.<고홍철·논설위원>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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