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마인드 갖고 중앙절충 능력 발휘해야

관광산업은 제주지역에서 1차산업과 함께 큰 축임을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지난해 제주관광 조수익은 2조2143억원으로 집계돼 1차산업의 2조238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제주관광은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제주경제의 한 축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2001년 419만7000여명에서 지난해 542만9000여명 7년간 29.3% 증가했고, 조수익도 2001년 1조4954억원과 비교해 48% 늘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제주관광은 모든 분야에서 과잉공급이 발생하면서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행업은 2001년 321곳에서 지난해 617곳으로 92% 증가했고, 관광숙박업도 54곳에서 91곳으로 68% 늘었다. 또 골프장은 10곳(2003년 기준)에서 지난해 23곳으로 130%, 렌터카업체는 38곳에서 지난해 67곳으로 76%가 증가하며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

김용각 제주홍익여행사 대표(48)는 “제주관광은 주변 관광지의 급성장과 세계관광의 트렌드 변화 등 외형적 요인과 과잉공급 등 내부적인 요인으로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며 “제주관광이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동남아 등 주변 국가는 물론 북한의 관광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면 제주는 변화를 하지 못하며 지난해 증가율이 2.2%에 그치면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제주관광이 살아남으려면 공급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획기적인 관광객증가세를 보여야 한다”며 “하지만 제주도와 업계의 힘만으로 한계가 있어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관광수지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적자폭을 줄이고 더 나가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제주관광이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대표는 “관광객전용카지노 도입과 관광특구로서의 규제완화, 의료관광 육성, 제주세계자연유산을 활용한 국가마케팅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관광마인드를 갖고 중앙절충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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