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선거구별 세부 관전포인트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제주지역 선거 열기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른바 여야의 ‘개혁공천’, ‘공천쇄신’이 진통 끝에 완료되면서 난립현상을 보이던 후보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 이제 유권자들의 주파수가 각 선거구별 관전포인트에 맞춰지고 있다.

△제주시 갑 선거구

4년만에 다시 링에 오른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56)와 현경대 후보(69)의 ‘리턴매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15일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 후보는 5만6608표를 얻어 5만1409표를 얻은 현 후보를 5000여표차이로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이들의 대결은 강 후보가 현 후보의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오현고 선후배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재대결은 지난 총선과 달리 현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 도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 또다른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17대 총선에 출마했다 김우남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총선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52)의 가세도 관전포인트다.

5선의 현경대 후보는 물론 도의원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고동수 예비후보와 양우철 전 도의회 의장 등 당내 치열한 경쟁구도를 뚫고 공천심사를 통과한 김 후보는 공천통과 자체가 경쟁력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경면=강창일’, ‘한림읍=김동완’, ‘노형동=현경대’ 등 유력 후보들 모두 출신지를 중심으로 ‘토박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여 출신지별 득표율도 관심사다.

이외에도 자유선진당 현영대 후보(43)와 평화통일가정당 유병녀 후보(47·여), 무소속 좌두행 후보(71) 등 군소 정당 및 무소속 후보의 선전 여부도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 지켜볼 부분이다.

△제주시 을 선거구

제주시 을 선거구는 한마디로 ‘경륜’ 대 ‘패기’, ‘프로’ 대 ‘신인’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경험을 내세운 현역 출신의 후보와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정치 신인 후보들간 경쟁구도가 제주시 을 선거구의 큰 관전포인트를 형성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김우남 후보(52)는 우선 경륜을 앞세우며 표밭을 다지는 분위기다. 제주도의회 재선과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경험’이 곧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부상일 후보(36)는 30대의 젊은 패기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당내 공천에서 중·고교 동문출신 이연봉 후보 등을 잠재운 여세를 몰아 여의도까지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전직 검사 출신 선후배간 대결도 벌어진다.

제41회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제주지검 검사 등을 지낸 부 후보와 제22회 사법고시를 통과한 뒤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낸 자유선진당 강창재 후보(50)간 자존심 대결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분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민주노동당 김효상 후보(44)가 당내 어려움을 딛고 얼마만큼의 득표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외에도 평화통일가정당 김창진 후보(45)와 무소속 박도형 후보(48)의 득표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

서귀포시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제주지역 3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관전포인트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최다 후보 대결에 여성후보 출마, 10년만의 ‘리턴매치’, 동향 및 고교 동문간 대결 등 서귀포시 선거구는 다른 선거구에 비해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많다.

우선 10년만에 ‘리턴매치’를 치르는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53)와 무소속 고시오 후보(51)간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8년 6월4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귀포시장 선거에서 강 후보는 1만6212표를 얻어 1만3442표를 얻은 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로부터 딱 10년만에 이들 후보간 재대결이 벌이지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다선의 변정일 후보를 누르고 파란을 일으키며 당선된 김재윤 후보(42)의 재선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김 후보는 고 후보와 함께 서귀포시 효돈동 출신에 서귀포고 선·후배 사이로 이번 총선에서 이들 후보 모두가 완주할지 아니면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지 여부에도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45)는 지난 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임말시아 후보이후 16년만에 지역구에 출마하는 여성 후보란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18일 현재 도내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창조한국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정구철 후보(53)와 평화통일가정당 신명수 후보(49), 남제주군의회 의원 출신의 무소속 오영삼 후보(45) 등 군소 정당 및 무소속 후보의 선전 여부도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현민철 기자 freenatio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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