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빠진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각종 악재로 인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관련된 각종 통계지표들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도내 건설업을 비롯해 제조업, 유통업체 등 거의 모든 경제현장에서 장기불황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기업환경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정부와 제주도가 도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정책과 지원을 쏟아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청이 전국 시도별 중소기업 경쟁력 우위업종을 조사한 결과 도내 중소기업 경쟁력은 전국 꼴찌에서 헤매고 있다.

제주지역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업종이 단 하나도 없는 등 도내 중소기업의 취약성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 제주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김창기 ㈜한라산업 대표(제주상공회의소 중소기업분과위원장)는 “도내 모든 중소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욱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주도가 올해를 신경제 혁명의 해로 지정하고, 정부도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지원대책과는 다른 실질적으로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 풍인건설㈜ 대표는 “도내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업의 미래가 밝지 않고, 제주지역 중소규모의 건설업체들은 더욱 힘든 상황”이라며 “지금 시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저낙찰제나 BTL사업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체들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규모가 큰 관급공사 등은 도내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분할공사를 시행하는 등 최소한의 생존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윤식 제주도제체인본부협의회 사무국장은 “도내 소규모 유통업체들이 평균 2∼3일에 1곳이 폐업할 정도로 골목상권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며 “대형마트나 농협 하나로마트 등의 영업시간 조정이나 신규 진출 제한 등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골목상권의 연쇄부도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kimyh@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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