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부상 부위 통증 호소, 라이벌 아사다에 금메달 내줘

<노컷뉴스> 모두가 꿈꾸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투혼은 분명 빛을 발했다.

김연아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08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3.38(기술점수 64.82,프로그램 구성점수 58.56)를 받으며 쇼트프로그램(59.85)과의 합계 183. 2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케이팅은 이날 출전 선수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를 차지했던 김연아는 격차를 좁히지 못한채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 185.56점)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은메달은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184.68점)가 차지했다.

김연아는 전날인 19일 새벽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고관절 부상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점프를 시도하다 한차례 넘어지는 등, 59.85로 5위에 머무른 바 있었다.

쇼트프로그램 이후 통증의 정도가 좀 더 심각해진 김연아는 평소 잘 맞지 않는 진통제 주사까지 경기 직전 맞고 경기에 나서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빼어난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러츠를 싱글로 처리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나머지 프로그램 구성 요소들은 모두 소화해냈고, 김연아의 장기인 표현력 또한 언제나처럼 빛을 발했다.

김연아는 "힘이 들었지만 마지막인만큼 최선을 다했다"며 "아직 벤쿠버 올림픽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오는 24일 열리는 갈라쇼까지 참가 한 뒤 한국으로 귀국해 오는 5월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캐나다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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