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부터 책상 등 집기를 꺼내고 간이 벽을 만드는 작업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경찰청이 추진한 일선 경찰서 과장들의 사무실 개방을 놓고 경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나마 건물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서부경찰서는 과장실 개방으로 인한 작업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반면 동부경찰서는 인사 등과 맞물리며 최소 3차례 책상을 옮기는 등 이사 후유증을 톡톡히 치렀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폐쇄·단절형이던 경찰서 내부 구조를 개방·소통형으로 전환했다면 ‘주말마다 땀을 흘린’ 이유야 충분하다.
하지만 제주지방경찰청 ‘봄 단장’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각종 사건 등에 있어 의사소통 부재로 ‘숨기기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경찰이 총경급 인사로 어수선한 평일, 그것도 홍보 창구에 스스로 벽을 하나 더 만들었다.
“경비 교통 업무 등 실무 경험이 많아 보다 자세한 현장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부연 설명이 달리기는 했지만 ‘문 하나를 더 열어야’하는 상황은 ‘간부 배치’로 적극적으로 치안 서비스 홍보에 나서겠다는 취지와 달리 ‘자리 만들기’로 비춰져 뒷맛이 개운치 않다.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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