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패 한라산, 4·3 60주년 특별공연 '버즘 나리'무대에

제주4·3사건 60주년. 4·3이 발발한 후 두세대를 거치며 이제 당시 상황을 증언해줄, 오늘의 시각으로 보는 4·3이 아닌 당시의 4·3을 이야기 해줄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세기 넘는 시간이 흘렸지만, 오늘도 그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다. 60년전, 온 섬을 불태운 광기어린 불꽃이 검버섯을 가득 품은 나리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어떨까? 관객과 만나 과거에서 오늘까지 이어진 길을 모두 함께 거닐어 본다.

놀이패 한라산(대표 김경훈)이 4·3 60주년 특별공연 4월굿 ‘버즘 나리’를 무대에 올리며 전하는 메시지다.

지난 1989년부터 매해 4·3을 주제로 한 창작마당극을 공연해온 한라산이 올해도 4·3을 온몸으로 겪으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가족들이 학살당하고 친구들이 죽어가며, 마지막 남았던 혈육인 형조차 행방불명된 극중 주인공 방훈. 어릴 적 이 같은 기억을 평생 간직하고 아파하다 죽어가는 방훈과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버즘 나리’를 통해 소개된다.

우승혁씨가 작품을 썼고, 이상철씨가 연출을 맡았다. 정공철·윤미란·윤현숙·김영진·부진희씨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29∼30일 이틀간 오후 7시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제주민예총이 후원한다. 입장료=일반 1만원, 청소년 5000원. 문의=753-9539·010-4447-8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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