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비례대표 제의 “배우의 길 가겠다” 거절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씨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기회를 과감히 사양, 아쉬움과 자부심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4.9총선 여성비례대표 의원 후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당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인물 발탁을 위해 대중 인지도가 높고 평소 자선 및 봉사활동에 열심인 고두심씨 영입을 추진했으나 고씨의 고사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에선 ‘안정권’을 넘어 비례대표 후보 등록과 함께 사실상 당선이나 다름없는 상위 순번을 제안했으나 결국 제주 고씨 고집을 꺾지 못했다.

비례대표 상위순번 제의에 대해 고씨는 “영광이고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고향 제주도와 국가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언제나 가슴에 있지만 저가 아니라도 정치를 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사양했다.

특히 그는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면 마지막 종착역으로 정치 택하지만 나만이라도 영원히 배우의 길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고씨의 사양으로 제주를 사랑하는 국회의원 한사람을 더 갖지 못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고집스럽게 자신의 길을 가려는 제주의 딸 고두심의 모습은 국회의원 ‘금배지’ 보다 더 빛나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여성 금융전문가’인 이성남(61)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2번에 박은수(52)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등 비례대표 40명을 확정했다. 서울=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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