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회가 의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또다시 철저하게무시했다.

의장선거를 둘러싼 폭력과 금품수수로 현직 의원이 구속,의원직을 사퇴하고의장이 퇴진하는 등 전대미문의 사태로 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증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잿밥에 눈이 먼 16명의 시의원들은 민의를외면했다.

김상홍 전 의장의 의장직 사퇴로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소집된제주시의회는 임시회 이틀째인 22일 본회의를 열었으나 의장 후보 물망에오른 3명의 예비후보 계파간 첨예한 대립으로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한 채정회만을 거듭하다 이날 오후3시 결국 임시회를 폐회했다.

이에 따라 의원구속 의원직 사퇴,의장 퇴진 등의 불명예를 안은제주시의회는 이날 김상홍 전의장의 사퇴건이 본회의에서 통과됨으로써이제는 수장마저 없는 난파선이자 만신창이 의회라는 시민들의 지탄을 면키어렵게 됐다.

시의원들은 현 상황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표 대결보다는 추대에 의한의장선출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강영철 홍석빈 전의장과 이봉만 전부의장을미는 정파간 이해득실에 얽매인 채 파행만을 거듭해 민의를 대변하고집행부를 견제한다는 의원 본연의 자세는 철저히 망각했다.

강 전의장 진영과 조율에 실패한 홍석빈 전의장을 중심으로 한 주류측은"합의 추대는 물 건너갔다"며 본회의를 속개했으나 비주류 7명이 불참하고김상홍 전 의장마저 자리를 떠나 결국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산회,의장선출은 9월 임시회로 넘겨지게 됐다.

이날 본회의를 방청한 제주시민단체협의회 의장감시단 회원들은 "28만시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탐욕스런 시의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그들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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