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대형마트 영향 10곳 중 7곳 영업상황 악화…구·신제주 상권 양극화도 심화

경기침체 장기화와 대형마트 등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중소유통업체 10곳 중 7곳은 영업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구제주와 신제주 지역 점포들의 양극화가 심화, 해소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대형마트의 개점 등에 따른 제주지역 중소유통업체의 경영실태 및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월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제주시내 점포 116곳을 대상으로 ‘제주지역 중소유통점포 경영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의 73.3%가 최근 1년간 영업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업체는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빠졌다는 업체중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율도 30.2%에 달했다.

또 월평균매출액이 500만원 이하인 점포는 20.9%로, 지난해 10.4%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3000만원 이상 업체는 21.9%로 지난해보다 11.1%p가 떨어졌다.

경영 어려움으로 ‘경기침체 장기화’와 ‘대형마트 출점’의 응답율은 각각 66.4%, 2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라고 응답한 업체는 구제주(15.7%) 보다 신제주(32.3%)가 갑절 이상 많았다.

또 롯데마트 출점 1년 이후 점포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업체 70.7%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결과 구제주지역과 신제주지역 상권과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등 구제주 상권의 경영난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양극화 영향으로 1일 평균 영업시간도 신제주와 구제주간에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

신제주지역 점포의 78.5%가 13시간 이상 영업하는 반면 구제주 점포 96%는 신제주 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9∼12시간에 그쳤다.

1일 평균 고객수도 신제주는 51명 이상이 47.7%로 가장 많은 반면 구제주 지역은 11.8%에 불과했다. 반면 10명 이하는 구제주가 19.6%, 신제주가 7.7%로 갑절 이상 차이가 났다.

월평균매출액 3000만원 이상의 점포도 신제주는 28.5%로 구제주 16.7% 보다 1.7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종업원이 없는 점포는 구제주가 21.6%, 신제주는 15.4%로 나타나는 등 지역별 상권의 경영난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응답업체들은 제주상점가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복수응답)로 중소유통점 현대화 지원 활성화(48.3%), 대형마트 합리적 규제 추진(44.8%), 공동물류센터 건립(25%) 등을 제시했다. 김영헌 기자 kimyh@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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