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제주공항서 출정식...성명도 발표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두연)는 30일 오전 8시 제주공항 3층에서 '전국 형무소 옛터 및 학살터 행방불명인 혼백 모시는 행사'출정식을 갖고, 제주4.3사건에 의한 행방불명인 혼백을 제주로 모셔오는 장도에 올랐다.

4.3희생자유족회와 유족 400여명은 이날 출정식을 통해 행방불명인 혼백 모시는 행사의 취지를 다시한번 되새기고, (일부 단체들이 주장하는) 4.3 폭도 발언과 4.3평화공원 개관 금지 주장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두연 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억울한 희생자들의 원혼은 그들의 한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국에 떠도는 행방불명인 희생자들의 혼백을 제주4.3평화공원에 제대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홍성수  4.3희생자유족회 상임부회장은 이날 회원명의의 성명 발표를 통해 "4.3 희생자위령제가 끝나는 대로 4.3 역사 왜곡 등에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 상임부회장은 "4.3평화공원을 ‘폭도공원’으로 매도해오던 이들이 ‘좌익폭도도 희생자로 둔갑시켰다’는 등의 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4.3희생자와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두 번 죽이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상임부회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4.3 희생자위령제에 참석,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도내 각 기관.단체장들은 "4.3 60주년을 맞아 화해와 상생을 모색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겠다. 4.3의 아픔을 잘 간직하고 후세에 이를 제대로 전해야 한다"며 출정에 나선 유족들을 격려했다.

 혼백 모시기 행사에 참석한 4.3유족들은 30.31일 이틀간 전국을 4개 지역권으로 나눠 전국 형무소 옛터 및 학살터 현장을 찾아 4.3 행방불명인들의 혼백을 모셔오게 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