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수·왕석·왕주 형제 제민기 대회 출전 우애 과시

   
 
  ▲ 제19회 제민기 배구대회에 참가한 한아름배구동호회의 삼형제(왼쪽부터 이왕수·이왕석·이왕주). /박민호 기자  
 
한아름배구동호회 경기. 동생들이 리시브하면 형은 토스해주고 다른 동료들이 스파이크를 하며 득점을 한다. 이것이 이 동호회의 승리 공식이다.

이왕수(24)·왕석(23)·왕주(21) 삼형제가 한팀으로 구성돼 제민기 배구대회에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삼형제는 김녕초·중학교때 배구 선수로 뛰었고 현재 한아름배구동호회에서 큰 형은 세터로, 동생들은 수비수로 손발을 맞추고 있다.

큰 형인 왕수씨는 “동생들과 눈빛과 표정을 봐도 어떤 플레이를 할 지 알 수 있다”며 “연습이 부족해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삼형제는 제민기 배구대회에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첫째인 왕수씨는 김녕중 선수로 제9회 제민기 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둘째도 경기도 안산에서 살고 있지만 제민기 배구대회 출전을 위해 자비를 들어 제주에 왔다.

둘째 왕석씨는 “제민기 배구대회는 초등학교때부터 출전해 왔고, 당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오히려 애착이 간다”며 “동호회부로 참가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특히 삼형제의 우애를 더욱 돈독하기 위해 계속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막내인 왕주씨는 “내가 강한 공격을 받아낸 공을 형이 토스해 동료들이 공격했을 때 짜릿함을 느낀다”며 “내가 실수하도 형들이 격려해줘 자신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삼형제는 “배구는 ‘받고·올리고·치고’ 삼박자의 리듬과 호흡이 중요하다”며 “우리도 배구의 삼박자처럼 깊은 우애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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