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기 계기로 일부팀 창단 움직임

제민기 제주배구계의 중흥을 이끈다.
제민기 계기로 일부팀 창단 움직임

 제주 배구 발전의 첨병 역할을 해온 ‘제민기 제주도 배구대회’가 침체된 제주 엘리트배구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민기 배구대회 개회식이 열린 지난 29일, 제주대학교 체육관을 찾은 양성언 제주도교육감과 홍병익 제주도배구협회장이 학교 팀 창단이 절실함을 공감하고 학원 엘리트팀 창단 계획에 관한 논의를 하기로 결정한 것.
한때 남자초등학교 배구가 전국소년체전을 제패하는 등 전국 최강으로 군림하던 제주 배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엘리트팀이 줄어들면서 지금은 남·여 초등학교 각 한 팀(토평초․한림초)과 남자 고등학교 한 팀(서귀포산업과학고교) 등 세 팀만이 남아있다.
그나마 남아있는 팀들에게 감사해야 할 정도다. 남․녀 중학교팀과 여고팀은 도내에 팀이 없는 만큼 도내 ‘엘리트배구’는 사실상 고사 직전에 몰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민기에도 남녀초등부 남고등부 각부별로 1팀씩만 참가, 경기 없이 우승팀을 가려야 했다.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협회장기․교육감기․종별배구대회 등 체전을 제외하고도 많은 대회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제민기와 교육감기만이 제주엘리트배구의 명맥을 이어가도 있다. 그러나 교육감기도 도내 3팀이 경기 없이 우승기를 가져가는 상황이라 대회유지가 힘든 상황이다.
이에 위기감을 절실히 느낀 도내 배구인들의 뜻이 모아지면서 학교 팀 창단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서귀포권역 초등학교 1개팀과 중학교 1개팀 제주시권 중학교 1개팀이 팀 창단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한림초등학교 배구부 강경미 코치는 “도내 엘리트배구계의 많은 대회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제민기는 큰 힘이 된다” 며 “학교와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어야 제주 엘리트배구계가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에 입단해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홍정표 등을 키워낸 제주 엘리트배구계가 이번 제민기대회의 분위기와 맞물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터뷰]“학교체육의 활성화가 제주배구가 살길”

홍병익 제주특별자치도배구협회장

   
 
  홍병익 제주특별자치도배구협회장  
 
“흐름이 끊긴 제주 배구의 맥을 다시 잇고 싶다”
제19회 제민기제주도배구대회를 찾은 홍병익 제주특별자치도배구협회장은 학원배구를 부활시켜 맥이 끊긴 제주 배구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남아있는 학원배구팀은 서귀포권역의 3곳 뿐”이라며 “이대로는 제주학원 배구계의 ‘연계’가 문제가 아니라 ‘고사’를 걱정해야 할 정도” 라고 말했다.
홍회장은 “도내 엘리트체육의 요람인 초․중․고교의 배구부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 도내대회를 치를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움직임을 수년전부터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정학교에 구체적인 금전․물품 등 지원을 약속해도 돌아오는 것은 “우리학교에는 안된다”는 부정적인 대답뿐이었다며 매년 열리는 제민기 배구대회가 학원배구 부활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서귀포지역 모 초등․중학교에서 배구팀의 재창단을 추진중이라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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