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84명, 60주년 만에 고향 방문

60주년 4·3, 오랜 세월동안 고향땅을 등지고 살아왔던 재일동포들이 60년만에 제주땅을 밟는다. 4.3 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4.3 60주년을 맞아 4·3으로 인해 고향을 등지고 일본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을 초청했다. 또 지난 1988년 일본에서 열린 40주년 추도식 이후 일본에서 4.3운동의 주체로서, 지원자로서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해 온 일본인들도 함께 초청했다.

4·3 60주년을 맞아 제주를 찾는 재일동포·일본인 방문단은 144명, 도쿄·교토지역 재일동포 방문단 40명, 오사카 지역 재일동포 방문단 44명, 일본인 방문단 60명이다.

4·3 방문단은 2박3일 일정으로 4·3평화공원 참배, 4·3평화기념관 관람, 4·3 60주년 전야제 참석, 4·3위령제 참석, 북촌 너분숭이 유적지 순례 등 행사를 갖는다.

방문단 주요 참가 인사는 김석범 소설가(83·「화산도」저자), 고이삼 신간사 대표, 문경수 일본 입명관대 교수 등이다. 이외에 4·3당시 조천중학생으로, 광주형무소에 복역한 후 일본으로 건너간 김동일씨(77), 4·3당시 아버지가 사형 후 도일한 고양순씨(69) 등도 60년만에 그립던 고향땅을 찾는다.

또 전 TBS TV ‘보도특집’ 메인캐스터 다바타 미츠나가 교수(가나가와 대학 명예교수), 동아시아의 냉전과 국가테러리즘을 생각하는 모임의 나카노 토시오 도쿄외국어대 교수 등 일본인 및 단체들이 참가한다.

이번 4·3 60주년 재일동포·일본인 교류방문은 4.3의 역사적 진실에 사실감을 불어 놓고 현재 진행형인 4.3의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4.3의 국제적 연대를 확고히 하고 동아시아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는, 4.3의 역사적 위치를 가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순실 기자 giggy@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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