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영향력 커지면서 순위에 관심 촉발
오차범위 크고 응답률 낮아 정확성에서 문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각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대결 보다는 ‘지지율’보도가 중심이 되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공중파 방송과 신문 등은 주요 경합지와 주요 후보가 출마한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가 참고자료에 불과한데도 총선 보도가 지지율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유권자들이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보다는 순위에만 눈길을 돌리도록 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선거구별로 8∼9차례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3일 이전인 지난달 31일부터 2일 사이에 여론조사 결과가 집중적으로 발표됐다.

제주지역의 경우 3개 선거구에서 선두권 후보들이 초방빅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인데도 후보들간 지지율 격차에서 조사기관 마다 차이가 나고 1위 후보가 뒤바뀌는 결과도 나타나면서 후보진영과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 여론조사는 많으면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하긴 하나 500∼600명 안팎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오차범위는 ±4∼4.4%다. 전화 응답률도 20∼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총선 여론조사가 정확한 여론을 반영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는 갈수록 낮아지는 총선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흥미 위주의 보도가 유권자들에게 정책보다 순위경쟁에만 눈길을 돌리도록 함으로써 표심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석주 기자 sjview@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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