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선관위, 제주시을 후보자 초청 토론회 개최 놓고 오락가락 행보로 혼란 가중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도입된 방송토론회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오락가락 행보로 오히려 과열·혼탁 선거를 부추기고 있다.

법적 의무 사항인 후보자 초청 토론회 개최를 놓고 일부 후보의 불참으로 토론회 자체가 무산되는가 하면 다시 열리는 토론회도 후보 참석 여부를 놓고 후보자간 공방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1일 공직선거법에 따라 제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김우남, 한나라당 부상일, 자유선진당 강창재, 민주노동당 김효상 후보 등 4명을 초청,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김우남 후보가 부친의 별세로 참석 불가 입장을 시선관위에 통보함에 따라 3명의 후보로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토론회 시작 1시간여 전에 한나라당 부상일 후보가 뒤늦게 불참을 통보, 이에 나머지 2명의 후보가 반발하며 토론회 개최가 무산됐다.

시선관위는 이에 따라 후보자들에게 4일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다시 개최키로 하고 지난 2일 참석 여부를 확인했다.

문제는 제주시을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원칙없이 진행되며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공직선거법상 후보자가 토론회에 불참하면 그 사실을 선거인이 알 수 있도록 중계방송 시작할 때 방송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우남 후보와 부상일 후보가 불참 의사를 밝힌 만큼 2명의 후보로 토론회를 개최했어야 하지만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시선관위는 4일 다시 개최된 후보자 초청 토론회 참석자 결정을 놓고 지난 2일 불참 의사를 밝혔던 통합민주당 김우남, 한나라당 부상일 후보 가운데 지난 3일 오전 참석 의사를 밝힌 부 후보는 토론회 참석자로 포함시키고, 이날 오후에 참석하겠다고 통보한 김 후보는 제외, 공정선거 원칙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우남 후보도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날 참여신청을 한 후보 가운데 저만 배제시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공정 토론회가 개최된다면 모든 책임을 묻고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선관위 관계자는 “방송시간 조율 등이 끝난 상황에서 김 후보가 토론회 참석을 통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지난 1일 토론회가 무산된 것은 부상일 후보 불참 소식에 강창재·김효상 후보도 토론회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민철 기자 freenatio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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