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주 도내 평균 경유가 1621원 휘발유와 58원차

전세버스를 운전하는 강모씨(32)는 봄철 수학여행 성수기가 왔지만 한숨부터 나온다. 최근 경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지난해 봄철보다 도내 경유값이 ℓ당 300원 이상 상승, 한달 차량 운영비용이 100만원 이상 늘었다"고 하소연 했다.

김모씨(37·제주시)도 "유류비용을 아끼기 위해 올해초 승용차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구입했다"며 "하지만 현재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엇비슷해 오히려 돈이 더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경유값이 치솟으면서 생계형 운전자와 SUV 운전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월 첫째주 도내 주유소 판매 평균 경유가격은 ℓ당 1621원으로 최초로 1600원을 돌파한데 이어 휘발유 1679원의 96.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월 첫째주 도내 평균 주유소판매가격이 휘발유 1646원·경유 1477원임을 감안하면 3개월 사이 경유는 144원 올라 휘발유 23원보다 7배 가까이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4월 첫째주 휘발유 1547원·경유 1277원으로 1년 사이 경유의 상승폭은 344원을 기록, 휘발유 132원보다 2.6배 이상 높았다.

경유값이 급등한 이유는 정부가 유류세 조정을 하면서 경유세금을 휘발유의 85%로 높인 상황에서 최근 국제경유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석유전문가들은 멀지 않은 시일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뛰어넘을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4월 첫째주 전국 평균 주유소 판매가격 결과를 토대로 전국 16개 도시의 휘발유값 대비 경유값 비율을 분석한 결과, 제주는 9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전국평균 93.9%보다 1.8%p 높았다.

특히 제주도에 등록된 경유차량(올해 2월 기준)은 10만1012대로 오히려 휘발유차량 9만668대보다 많다. 도내 경유차 가운데 생계형 차량인 승합·화물차가 8만599대를 차지, 도내 경유값 급등이 운전자 부담 증가는 물론 제주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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