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섬지역인 울릉도·흑산도 보다 각 192원·325원 비싸

   
 
  ▲ 추자도 유류값이 휘발유 ℓ당 2130원·경유는 170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추자도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추자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비싼 이유가 운송과정서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현재 추자면 주유소의 ℓ당 유류 판매가격은 휘발유 2130원으로 제주시 도심권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 가격 1693원보다 437원 비쌌다. 반면 추자도 경유 가격은 1705원으로 제주시 도심권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의 판매가격 1642원보다 63원의 차이를 보였다.

또 같은날 기준 울릉도 주유소 판매가격은 휘발유 1938원·경유 1698원, 흑산도는 휘발유 1795원·경유 1663원으로 조사돼 3곳의 섬지역의 경유가격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추자도의 휘발유가격은 울릉도와 흑산도보다 각 192원, 325원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정유사 또는 저유소들이 소형유조선 또는 바지선으로 탱크로리 차량을 운송하는 방법으로 섬지역에 유류를 공급, 도서지역 기름값이 육지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추자도가 육지부보다 멀리 떨어진 것을 감안해도 휘발유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추자도 주유소측은 목포항에서 유조선을 통해 경유와 등유를 공급받고 있지만 휘발유를 운반할 유조선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휘발유는 200ℓ들이 드럼통에 담겨 화물선을 통해 추자도로 공급되는 실정이다.

주유소측은 휘발유가 담긴 드럼통을 배에 싣고 내리는 비용이 많이 들고, 운송 과정에서 증발되는 양이 많아 가격이 비싸게 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구나 휘발유는 등유나 경유보다 위험성이 높지만 일반 화물선을 통해 운송되면서 안전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정상적인 추자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을 낮추고 안전성 확보를 위한 운송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주유소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이런 사정을 모른 채 휘발유 가격만 보고 우리가 횡포를 부린다고 오해를 받는다"며 "휘발유를 유조선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면 가격은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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