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바람의 궂은 날씨 속에 찾은 연동 제1투표소는 작년 대선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다.

투표소 입구에서는 투표도우미 어린이들이 인사를 하며 반갑게 유권자들을 맞이했다.

도우미 바로 옆에선 투표안내원이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투표확인증을 나눠주고 있었다.

국·공립유료시설을 이용할 경우 투표확인증으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원의 말에 확인증을 받아든 유권자들 대부분은 밝은 표정이었다.

투표소 내부에는 색색의 풍선이 장식돼 있고 각 책상들마다 유권자를 위한 사탕이 놓여있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부터 유권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밝은투표소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김경민씨(33, 연동)는 “가족과 함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또 이렇게 투표확인증까지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선관위의 노력에도 불구, 투표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투표소 관계자의 말이다.

연동 제1투표소 총괄책임자 박세택씨(46)는 “작년 대선 때는 그래도 10~20명의 유권자가 줄을 서서 투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권자와 투표관리원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모 유권자가 기표를 채 마치지 않은 부인과 기표용지를 들고 이야기를 하다 투표관리원의 제지를 받은 것.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이 유권자는 “부인이 한글을 몰라 정당이름을 말해주려 했던 것 뿐”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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