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3개 선거구 야당인 통합민주당 석권

제주도민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거대여당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며 통합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4·9총선 개표 결과 통합민주당 강창일(제주시갑)·김우남(제주시을)·김재윤(서귀포시) 후보가 모두 재선에 성공하면서 3개 선거구 모두 석권했다.

도민들은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 등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당 후보들의 호소에도 불구, 4·3위원회의 폐지 등 4·3의 완전한 해결을 기대하는 도민의 여망을 외면하고 있는데 대해 표로서 표현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보수단체의 반발로 4·3위령제에 불참하고 제2공항 조기 건설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태도를 바꾼 것도 표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시 밤 10시15분 현재 제주시갑 선거구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는 유효투표의 38.5%인 2만9844표를 얻어 2만4408표로 32.49%의 득표에 그친 5선의 ‘거목’ 무소속 현경대 후보를 무너뜨리고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는 2만726표로 2.67%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제주시을 선거구 통합민주당 김우남 후보는 유효투표의 43.58%인 2만73030표로 2만3926표·38.2% 득표에 그친 한나라당 부상일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서귀포시선거구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가 개표 마지막까지 승리를 알 수 없는 초접전 끝에 유효투표의 43.5%인 2만7914표를 얻어 2만5446표로 39.65%에 그친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를 2000표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여당 후보가 1명도 당선되지 못한 것은 지난 1981년 11대 총선과 1992년 14대 총선에 이어 3번째다.

그러나 11대와 14대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보들이 여당에 입당한데 비해 이번 18대 총선에서는 야당 간판을 단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

새 정부 출범후 여·야가 바뀐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힘있는 여당론’과 ‘건전한 야당론’이 맞섰으나 제주지역에서는 인물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지면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무소속 후보의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도민들의 바닥 민심은 한나라당의 독주보다는 견제를, 그리고 제주지역 ‘홀대론’에 대한 우려를 표심으로 나타냈다.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세가 없어 ‘선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제주에서 야당 후보가 모두 석권한 것은 이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주지역 투표율은 53.5%로 17대때 61.3%보다 7.3%p 낮은 역대 총선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초박빙 승부 효과에 따라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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