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발묶인 마라도

○…마라도 일부 주민이 기상악화로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9일 마라도 지역 유권자 84명중 25명이 강풍과 높은 파도 등 기상악화로 발이 묶여 투표를 하지 못했다.

지난 7·8일 미리 마라도를 빠져 나온 주민 26명만 대정읍사무소 민원실에 마련된 제8투표구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강풍 속 가파도 투표함 ‘이송 작전’

○…가파도 주민들이 행사한 투표용지가 담긴 투표함 이송작업이 풍랑주의보 속에서 작전을 방불케 했다.

가파도에 거주하는 유권자 263명중 123명이 9일 가파리 경로당에 마련된 대정읍 제6투표구에서 권리를 행사했다.

그러나 투표함을 옮길 예정이던 어업지도선이 강풍 등으로 포구에 접근하지 못하는 등 이송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투표함은 소형어선 한남호(4.98t)에 실린 뒤 어업지도선과 해경 경비정의 보호를 받으며 서귀포항으로 이송됐다.

경찰 감시 삼엄 방청석 한산

○…9일 오후 6시15분께 부재자투표함 개봉을 시작으로 개표가 진행된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경찰의 감시가 삼엄하게 이뤄졌다.

개표장으로 옮겨진 투표함도 신속하게 정리되면서 개표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반면 삼엄한 감시와 달리 방청석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일부 후보별 선거대책본부 관계자가 자리를 지키며 개표상황을 지켜볼 뿐 일반 시민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참관인들 개표현황 파악 분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 서귀포시선거구인 만큼 후보별 참관인들은 개표 현황파악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당선 예측조사도 오차범위 내에서 방송사마다 1위 후보가 다르게 발표된 점을 의식, 참관인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개표 중반까지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참관인들도 선거대책본부와 연락을 취하는 등 개표과정에 눈을 떼지 못했다.

김재윤 후보 개표장 방문 눈길

○…개표가 80% 진행된 상황에 김재윤 후보가 개표장을 직접 방문,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9시30분께 효돈동 제2투표구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강상주 후보보다 1800여표 앞선 것으로 집계, 당선이 유력해졌다.

김 후보는 효돈동 투표함이 개봉된 20여분 후 개표장을 돌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돌아갔다. 특별취재팀

○…제주시 갑·을 선거구 지역구 부재자 투표함 개표작업이 오후 6시35분부터 시작됐지만 을선거구 부재자 투표함 개표결과는 무려 5시간이나 넘은 후인 10일 오전 0시7분에 발표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을선거구 부재자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9시25분 개표소에 가장 늦게 도착한 추자면 개표결과보다 늦게 발표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구 투표함 개함이 끝나고 비례대표 개표작업이 시작된 9시20분보다 한참이 지난 오후 11시30분까지도 개표작업이 마무리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개표를 책임지고 있는 제주시선관위측은 별다른 해명도 없이 개표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모 선관위 직원은 취재기자에게 화를 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김영헌 기자 kimyh@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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