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총선이 46.0%로 헌정사상 최저 투표율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기록을 세우며 마무리된 가운데 153석으로 과반의석 확보에 성공한 한나라당의 승리로 결판났다. 결국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와 야당의 독주 견제세력 확보를 화두로 격돌했던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여대야소’를 선택함으로써 여당의 경제론에 손을 들어줬다.

한나라당이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행정권력을 장악한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 의회권력까지 차지함에 따라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254석의 지역구 가운데 131석을 확보한데 이어 정당득표율(10일 오전1시40분 현재 개표율 96.4% 기준)에서 37.5%를 획득하며 비례대표 22석을 얻으며 총 153석으로 전체 299석의 과반을 넘겼다.

통합민주당은 지역구 66석과 비례대표 15석 등 전체 의석수가 81석에 그치며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와함께 창당 두달에 불과한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바람에 힘입어 지역구에서 14석을 확보하고 비례대표도 4석을 차지, 당초 목표로 했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에는 미달했으나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박연대는 지역구가 6석에 불과,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정당득표율을 기록하며 비례대표 8석 확보에 성공, 전체 14석의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민노당은 지역구에 출마한 권영길 후보와 한나라당의 거물인 이방호 사무총장을 잡는 이변을 연출한 강기갑 후보의 선전으로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3석 등 5석을 차지했고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한나라당 ‘2인자’로 평가되는 이재오 후보를 꺾으며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 등 3석을 확보했다.

이외에 무소속은 한나라당내 친박계의 좌장이던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 등 25명이 당선됐다.

한편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8대 총선엔 유권자 3779만6035명 가운데 1739만5987명이 투표, 투표율이 46.0%에 그쳐 헌정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17대 총선 투표율 60.6%에서 14.6% 포인트나 떨어진 것일 뿐만 아니라 1948년 제헌 국회의원 선거 이래 지금까지 진행된 임기만료 선거 최저 투표율이던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당시 48.9% 보다도 2.9%p 낮은 것이다. 서울=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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