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맞춘 반복교육이 해법


"엄마손 놓치면 그대로 멈추기, 내이름 전화번호 10번 생각하기, 빨간버튼 112 경찰아저씨 도와주세요"
11일 오전 제주관광대학 부속 어린이집. 6~7세 어린이 60여명이 흥겨운 동요에 맞춰 어린이 미아유괴 예방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성희 제주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노래가 끝나자 아이들 앞으로 나와 범죄예방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사람이 많은 곳에 놀러갔다 부모님을 잃어버리면 '제자리에 멈추기', '이름과 전화번호 생각하기', '도와주세요' 세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라며 아동미아유괴 예방교육을 시작했다.
또 "이제 어린이들의 친구 '쪽쪽이'가 부모님을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하는지 볼까요"라며 미아예방 동영상을 상영했다.
어린이들은 전화번호 외우기, 내가 어디 있는 지 부모님에게 말하기, 부모를 잃어버리면 제자리에 멈춰 엄마이름 부르기 등의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보며 집중했다.
김 계장은 "모르는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고 하면 '안돼요. 싫어요. 부모님께 허락받아야 해요'를 외치세요"라고 어린이들에게 여러 차례 강조하며 유괴예방 교육으로 이어갔다.
다시 낯선 사람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보면 알려주지 말기, 부모 허락없이 선물 받지 말기, 차에서 멀리 떨어져 걷기, 집에 혼자 있을 때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면 아무도 없는 척 하기 등 유괴예방 동영상을 어린이에게 보여주며 관심을 이끌었다.
김 계장은 동영상 상영 후 낯선 사람이 선물을 주며 같이 가자고 할 때와 배가 아프다며 함께 차에 타서 병원을 가르쳐 달라는 등 여러 상황을 재현하며 아이들에게 대처법을 몸으로 느끼게 했다.
이처럼 서부경찰서 여청계는 매주 3~4회 도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 계장은 "범죄 예방 교육을 받는 어린이들이 겁을 먹지 않고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동요와 만화동영상·율동 등을 적극 활용한다"며 "어린이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얻고 관련 자료를 찾으며 범죄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들은 물론 해당 교사들에게 아동범죄 예방 교육자료와 방법 등을 자문해주고 수시로 가르쳐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가정통신문을 보내 부모님도 교육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석민 경장은 "평소 부모님 이름과 전화번화를 외우는 어린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평소 알고 있어도 실습교육에서 당황해 기억을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다"며  "어린이들이 범죄에 습관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과 가정에서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