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60주년 제15회 4·3미술제 기념 심포지엄

"4·3미술제 주제를 인권·평화·민주 등 보편적 가치로 넓히고, 도내외 미술인들을 결집할 수 있는 제도와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

지난 1994년 창립이후 매년 4·3미술제를 열어온 탐라미술인협회. 이들이 4·3 60주년을 맞아 '4·3과 미술-15년의 궤적, 역사와 미술의 관계 맺기에 대한 성찰' 을 주제로 지난 12일 마련한 심포지엄에서 김현돈씨(미술평론가)는 이 같이 주문했다.

김씨는 "허울좋은 '평화의 섬'에서 인간 존엄과 생명 경외라는 적극적 평화 개념으로 외연을 넓혀가야 한더다.  4·3미술제는 4·3의 정신을 넘어 보편적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제주와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대만·오키나와·베트남과 같은 나라의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미술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4·3미술의 영향력 및 활용 범주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경훈씨(화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동학농민운동 등과 달리 4·3미술은 제주작가, 특히 탐미협 회원들로부터만 생산돼 왔다. 탐미협 회원가운데도 4·3에 대해 깊이 개인적으로 천착하는 작가들은 매우 드물다"며 4·3미술의 고립을 우려했다. 

박씨는 "그러나 15년이상 4·3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치지 않았던 탐미협의 지속성은 앞으로도 4·3작업의 결실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4·3미술제의 의미와 관련해 김종길씨(미술평론가·경기미술관 학 예연구사)는 "탐미협이 15년간 지속한 4·3미술은 4·3에 대한 기억투쟁의 결과물이다.  '닫히 가슴을 열며'(제1회)~'개토(開土)'(15회)로 이어진 탐미협의 기억투쟁은 닫힌 역사를 산 역사로 되돌린 생명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문정임 기자 mungd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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