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로 은퇴를 시켜서 꼴찌를 하고, 꼴찌를 해서 누구를 잡으려고 한다니..."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에게 있어 '열번째 우승'은 정말 특별했다. 신감독은 12일 열린 'NH농협 2007~2008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3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가진 인터뷰의 처음과 끝에서 "열번째"이야기를 했다.

"우승 열번 못채우고 그만두나 했는데 채우게 되어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신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선수들에게 '조화'와 '투지'를 강조했다. 신감독 스스로 '투지'를 내세우며 선수들을 독려한 것은 이번 시즌 전 들은 '꼴찌 예상' 때문이었다. 이번 시즌 전 신감독은 팀의 간판 신진식을 비롯, 김상우, 방지섭을 은퇴시켰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가 최하위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고 '삼성화재 신감독이 꼴찌를 해서 드래프트를 통해 문성민(경기대)을 데려오려고 한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신감독은 이것이 매우 억울했던 모양이다. 신감독은 "그런 이야기들 때문에 더 분발하게 됐다. 나이 많고 키 작고 백업선수 없어도 한번 해보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 했다"며 시즌 내내 마음속에 품어왔던 속내를 털어놨다.

신치용 감독은 삼성화재를 맡은 이후 열린 배구 대회 결승 12회에 팀을 100% 진출시켰고 이중 10회의 우승, 2회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놀라우리만큼 좋은 성적이지만 신치용 감독은 현대캐피탈에게 내주었던 2회의 우승컵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신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참 많은 것을 깨달았다"라며"결국은 배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선수중심, 사람중심으로 그들을 배려하고 편안하게 해, 선수 스스로 능력을 이끌어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이번 시즌 스스로 길을 만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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