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ℓ당 휘발유 15원·경유 20원 상승…도심권 1708원 기록


제주시 도심권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 후 한달만에 또 다시 ℓ당 1700원대를 돌파하는 등 도내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제주지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정유사의 유류 공급가격이 ℓ당 휘발유 15원, 경유 20원, 등유 25원이 올랐다.
이로 인해 도내 주유소의 판매가도 똑같이 상승, 제주시 도심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95~1708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유류세 인하 전에 도내 평균 휘발유 값이 1715원을 기록한 후 한 달만에 또 다시 1700원대를 돌파했다.
경유 판매가격도 1630~1650원으로 조사돼 지난 1일 도내 처음으로 1600원대를 넘어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갱신, 유류세 인하효과를 체감할 틈도 없이 무용지물이 됐다.
유류세 인하 휘발유 82원, 경유 58원이 내렸지만 그 직전인 4일과 7일 두차례 걸쳐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각 50원 65원이 올랐고, 10일 이후 도내 유가는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세차례 걸쳐 각 65원·150원 상승하면서 절감분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름값이 상승한 이유는 최근 텍사스산 중질유가 베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고, 정유사에게 유리한 석유유통체계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4월2째주 주유소 판매가격도 제주지역 휘발유는 1675원으로 전국 16개 도시 가운데 11번째로 높았고, 특히 경유는 1615원으로 서울(1648원)과 함께 유일하게 1600원대를 기록했다.
도내 주유소 관계자는 "기름값이 치솟는 이유는 국제유가의 상승도 있지만 주유소의 선택권을 제약해 정유사의 독점공급을 사실상 허용하는 석유유통구조의 문제도 크다"며 "주유소들이 정유사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기름값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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