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 민속마을 지자체 담당관 워크숍
김홍식 명지대 교수, “종합적 대책 마련”주문

예상치 못한 화마로부터 성읍민속마을을 지켜내기 위해 화재 이후 건축물 복원을 위한 재료 확보 방안에서부터 대형화재를 막기 위한 종합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홍식 명지대 건축대학 교수(문화재위원)는 16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08년도 제1회 전국 민속마을 지자체 담당관 워크숍’에서 주제강연을 통해 이처럼 강조했다.

오는 18일까지 문화재청 관계자들과 문화재위원, 성읍민속마을을 비롯, 전국 6개 민속마을 보존회 임원 및 담당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이번 워크숍은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전국 민속마을의 소방방재 대책 및 보존·관리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김 교수는 ‘민속마을 소방방재 관리방안’ 주제강연을 통해 “화재뿐만 아니라 태풍, 홍수, 문화재에 대한 테러 등 민속마을을 위협하는 재해의 종류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문화재 관리는 이제 테러 대응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재로 인한 훼손 복구를 위해 건축물 재료를 보존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성읍민속마을 보존을 위해 산림청의 협조를 얻어 한라산의 나무를 일정 부분 확보해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특히 “성읍민속마을의 옛 모습과 경관은 상당부분 훼손됐고, 제주지역 민가 건축기술도 완전히 단절됐다”며 민속마을내에 자체 문화재수리반을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또 목조건축물이 많은 민속마을의 특성상,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 마을 전체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는 기술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등 재해예방을 위한 종합적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도 ‘성읍민속마을 소방방재 예방 대책’ 발표를 통해 “성읍민속마을은 소방차량 진입은 양호한 편이나, 주변에 초가가 많아 화재가 번질 경우 대형화재가 우려되는 곳”이라며 “재난 매뉴얼 정비 등 소방방재 체계를 확립하는 데 행정력을 모아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opindoo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