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평화의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수일 앞으로 다가왔다.
 '마라톤'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4월은 달리기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하물며 마라톤을 즐기는 달리미들에게 4월 화창한 봄날은 그야말로 천국의 계절이다.  4월의 달리미들은 달리는 것 자체가 마냥 좋아 달린다. 하지만 그냥 달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왕 달릴 거면 잘 달릴 필요 필요가 있다. 마라톤은 공부가 필요한 과학적인 스포츠다. 잘달리기 위해 '마라톤'에 대해 알아보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달리자.
 국내 마라톤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에 열리는 제주국제평화마라톤을 비롯, 국내에서 한해 열리는 각종 마라톤 대회만 400여개에 이른다.
 달리기 혹은 마라톤이 대중화됐다고 해서 모두가 그냥 달리고 있구나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마냥 달리다가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스 유지다. 페이스 유지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알아야한다. 자기 몸을 모르고 무리하게 달리는 것은 오히려 몸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40대 이상이 마라톤을 시작하려 하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병원에 가서 운동부하검사 등 정밀검사를 받은 뒤 몸상태에 맞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홀로 무작정 달리기보다는 지역내 혹은 직장에서 결성돼 있는 클럽에 가입해 달리기를 시작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클럽에선 올바른 달리기 자세를 비롯, 황사대처법, 거리별로 제대로 달리는 방법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쳐 준다. 달리기 클럽가입은 건강과 함께 인맥까지 넓힐 수 있어 일석이조다.
 
   
 
   
 
 △잘 먹어야 잘 달린다.
 마라톤의 레이스 때나 연습 시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엄청난 칼로리가 소모되는 운동인 만큼 체계적인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우선 적정량의 탄수화물 섭취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은 밥이나 빵 등의 주성분이다. 탄수화물은 운동할 때 에너지원이 되는 만큼 필요한 만큼 섭취해줘야 한다. 지방은 당장의 에너지로는 효용가치가 없지만 20~30㎞ 이상을 뛰는 장거리 레이스에서는 유용한 에너지원이 된다. 단백질 섭취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근육을 만드는 주성분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비타민 무기질 염분 등의 섭취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 E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므로 장거리 선수들은 특히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 B1은 초성 포도산을 분해 하는 효소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초성 포도산이나 젖산이 빨리 누적돼 지속력을 잃는다. 효모, 배아, 땅콩, 콩류, 돼지고기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만큼 염분 부족도 신경써야 한다.
 근래에는 달림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한 대 모은 젤리타입의 음료도 나와 있어 이용해볼만하다.
 
 △장비 투자도 필요해.
 기구를 이용해 하는 운동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운동이기에 몸을 보호해 줄 신발이나 의류의 구비는 필수다.
 달리기는 발이 땅에 닿으며 이뤄지는 스포츠인 만큼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발이다.
 운동화를 신을 때 발가락과 신발끝이 1~2㎝가량 여유가 있는 것이 좋고, 운동화의 앞쪽 부분이 자연스럽게 굽혀져야 한다.
 신발 안의 고온 다습한 환경은 물집 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 레이스에서는 통기성이 뛰어난 제품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동네 한바퀴를 돌고 싶다면 단순한 운동화 한족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줄곧 아스팔트를 뛰어야 하는 마라톤에서 러닝화나 마라톤화를 신는 것은 필수다.
 사실 러닝화의 종류는 각 상표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는 만큼 자신의 발에 맞고 쿠션감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마라톤화는 일반 러닝화보다 마라톤에 더 적합하게 만들어진 신발로 러닝화보다 쿠션감은 덜하지만 무게가 가벼운편이다. 대회에 출전하려면 마라톤화를 신어야겠지만 달리기를 막 시작하는 이라면 관절보호를 위해서라도 쿠션 있는 러닝화를 선택하는게 좋다.
 복장은 단거리의 경우 가벼운 운동복 차림도 좋으나 중장거리의 경우 면 소재의 옷은 피해야한다. 땀을 흡수해 옷이 무거워질 뿐 아니라 마찰로 피부를 손상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땀을 잘 배출하고 마찰이 적은 소재의 옷을 입는게 좋다.
 
 

 
 <인터뷰>

마라톤, 비아그라 못지 않은 '뛰아그라'
도청 마라톤 동호회 '도르미' 회장 고태진

 
   
 
  도청 마라톤 동호회 ‘도르미’ 고태진 회장  
 
 "마라톤을 즐긴 후 삶에 새로운 활력이 생겼습니다"
 도청 마라톤 동호회 '도르미' 회장 고태진씨(53·도청 생활환경과 사무관)는 지난 2003년 도청내 달리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도르미'의 창단과 더불어 본격적인 마라톤의 매력에 빠졌다.
 풀코스(42.195㎞) 4번 완주 경력의 고태진씨는 최고기록이 3시간43분인 '건족'이다. 서브포(sub-4:풀코스를 4시간 안에 완주)를 달성한 고씨의 건강상태는 50대로 보기 힘들 정도다. 그는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잔병치레도 사라졌다. 감기한번 걸린 적이 없다. 또 허리의 통증이 자연스레 사라졌으며 고질적인 소화계질환도 모두 없어졌다.
 그는 또 "마라톤은 비아그라 못지않은 '뛰아그라'라며 마라톤을 하기전에는 미쳐 몰랐던 힘이 모든일에 자신감을 심어준다"라며 마라톤 예찬을 이어갔다.
 고태진씨는 제주국제마라톤 등 공식대회에 출전해 달리는 것 이외에도 '절주 달리기', '성산일출제 달리기' 등 다양한 달리기 이벤트에 참가하며 마라톤 사랑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5월, 마음 맞는 달리미들과 술자리를 줄일 목적으로 뛰었던 '절주달리기(서귀포항-5.16도로-제주항)'의 기억은 그의 달리기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추억이라고 강조했다. 최충일 기자 benoist@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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