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매장문화재연구원 21일 발굴조사 중간보고회 열어

   
 
  탐라매장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 구역  
 
선사시대 삼양동에 형성된 유적은 과연 어디까지 뻗어나갔을까. 이 지역 선사인들의 생활범위를 규명하는 과제가 고고학계에 던져졌다.

삼양동선사유적에서 동쪽으로 약 400m지점인 원당봉(해발 172m) 남서편 하단 자락에서 주거지로 보이는 유구(옛 건축·구조물의 자취)들이 발견(본보 21일자 10면)되면서 이 지역 유적 규모가 드러난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탐라매장문화재연구원은 21일 삼양동 1249-7번지 일원(조사규모 500㎡)에 대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굴조사결과의 핵심은 삼양동선사유적이 기존에 밝혀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조성됐을 것이라는 역사적 단서를 찾았다는 데 있다.

   
 
  발굴조사 중간보고회 현장  
 
삼양동선사유적은 해안에서 조금 올라온 언덕의 낮고 평평한 지대에 형성됐다. 그러나 원당봉 경사면에도 주거지 유구와 유물 등이 잇따라 발견, 이 지역 유적의 범위 확대는 고고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특히 주거지 유구인 장방(직사각형)형수혈유구가 삼양동선사유적 단계 또는 그 이후 시기 유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양동에서 이러한 형태의 유구가 발견된 점은, 주거지 형태의 변천과정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김경주 탐라매장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부장은 "원당봉 구릉에 유적이 형성됐을 가능성은 희박하게 봐왔다"며 "출토된 유구 및 유물 등을 미뤄볼 때 큰 마을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손명조 국립제주박물관장은 "삼양동선사유적 인근에서 작은 조사면적임에도 불구, 유구가 밀집해 발굴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는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삼양동 유적을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opindoo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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